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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포럼] "코로나 집콕 시대, 슬기로운 실내 라돈 관리방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우리의 일상이 급변하였다. 장기화된 코로나 시대로 인하여 사람들이 재택근무이나 원격교육, 홈트레이닝 등 다양한 활동을 실내에서 영위하면서 실내 거주 시간이 점차 증가하였다. 이에 따라 실내 오염 물질에 대한 재실자의 노출 위험이 커졌으며 건강한 실내 공기 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함께 고조되는 추세다.

과거에는 ‘새집 증후군’을 포함하여 호흡기 질환, 두통, 현기증 등을 유발하는 포름알데히드 및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실내 공기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었다면 오늘날 사람들이 주목하는 실내 공기 오염물질은 더욱더 다양해졌다. 포름알데히드, 휘발성 유기화합물 외에도 미세먼지, 라돈, 미생물, 바이러스 등의 오염물질이 실내 공기 중에 부유하며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한다.

이 중에서도 라돈은 폐암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센터(IARC)에서는 라돈을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하였다. 자연 방사성 물질인 라돈은 무색·무취·무미의 비활성 기체로, 사람의 감각만으로 라돈 오염을 인지하기 어렵다. 환경부는 라돈의 위해성을 고려하여 ‘실내공기질관리법’을 개정하고 신축 공동주택의 실내 라돈 농도 권고 기준을 148Bq/㎥ 이하로 규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라돈은 주로 토양, 지하수, 건축 자재 등으로부터 발생해 실내로 유입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목조 주택이 주를 이루는 서양과 달리, 우리나라 주택은 토양 및 암석 기반의 건축 재료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실내 라돈 오염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내에서 생활하는 동안 나도 모르는 사이에 라돈 오염에 노출되기 쉽다.

그렇다면 라돈으로부터 안전한 실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하여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실내 라돈 농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을 들 수 있다. 바로 ‘주기적인 실내 환기’와 라돈 방출원인 ‘건축 재료를 관리’하는 것이다.

주기적인 실내 환기는 실내 라돈을 제거하는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대기 중에 존재하는 라돈 농도는 약 5~20 Bq/㎥ 내외로, 실내 라돈 농도에 비해 현저히 낮다. 충분한 외기를 실내로 유입하는 것만으로도 실내 라돈 농도는 감소한다.

LH토지주택연구원에서 수행한 환기 방식에 따른 실내 라돈 저감 효과 연구 결과에 따르면, 거실 및 주방 창을 10~30분 개방함에 따라 실내 라돈 농도가 환기 전보다 36~61% 정도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또한 약 30분간 기계 환기 설비를 가동한 결과, 38% 정도 실내 라돈 농도 감소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실내외 환경 조건에 따라 결과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지만 충분한 환기를 통해 실내 라돈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건축 재료의 라돈 관리를 통해서도 안전한 실내 라돈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LH토지주택연구원에서는 건축 재료의 방사성 물질 농도 및 라돈 방출량 측정 연구를 통해 건축 재료가 함유한 방사성 물질과 표면 라돈 방출량 간의 상관관계를 규명하였다. 라돈의 주요 방출원으로 지목되는 건축 재료의 방사성 물질 농도를 일정 수준 이하로 관리함으로써 실내로 방출되는 라돈의 양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LH는 국내 최초로 ‘건축 자재 방사성 물질 저감 가이드라인’을 수립하여 콘크리트, 벽돌, 석재 등 무기성 건축 재료 7종에 대하여 방사성 물질 함량을 제한·관리함으로써 건축 재료로부터 발생하는 라돈을 최소화할 수 있는 지침을 마련하였다.

이 외에도 건축구조 변경을 통한 라돈 방출 건축 재료 사용량 절감, 라돈 방출 저감 자재 활용 등 코로나 집콕 시대를 맞아 국민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실내 환경 제공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LH토지주택연구원 공공주택연구실 이병희 책임연구원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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