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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기단축 하라”… 무리한 작업지시, 참사로 이어져
광주 화정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구조물이 무너졌다/서인주기자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공기를 단축하라’는 지시가 광주 화정아이파크 참사로 이어졌다. 광주시와 아이파크 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신축 아파트 외벽이 무너지면서 6명이 실종된 이번 사고의 원인은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의 무리한 작업지시가 현장의 공사 강행으로 이어져 결국 붕괴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

겨울철 아파트 공사는 낮은 기온 때문에 콘크리트가 잘 마르지 않아 통상 10일에 한개 층의 콘크리트 타설 공사를 한다. 하지만 이번 사고현장에서는 4,5일에 한 층씩 레미콘 타설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한 두 달 전부터 공기가 늦어지면 안 된다는 시공사의 압박에 따른 것이다.

붕괴 사고가 난 날에도 그 전날 눈이 내리는 등 영하의 날씨 속에서 작업이 진행됐다. 열풍 등으로 강하게 굳히는 양생 작업을 충분히 해야 하는데도 공기단축을 위해 무리하게 공사가 진행됐다. 양생이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위층의 콘크리트 공사를 하다보니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16개 층이 한꺼번에 무너졌다.

공사 관계자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콘크리트 공사를 하지 말아야 하는데도 현대측의 공사기간을 앞당기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며 “현장에서는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할 수밖에 없었다” 밝혔다.

이 사고로 27층부터 32층 사이에서 소방설비 점검과 조적작업, 유리창 청소작업에 투입된 6명의 현장근로자들이 실종됐다. 오늘(12일) 오전 11시20분부터 구조견 6마리와 수색팀이 사고현장에 들어가 수색작업을 펴고 있으나 아직 실종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편, 광주시는 HDC현대산업개발의 모든 건축·건설 현장에 대한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다.

hw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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