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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 ‘학동 참사 방지법’ 통과한 날 또 붕괴
현대산업개발, 광주시민 민심 냉랭
현대아이파크 광주 붕괴현장/서인주 기자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외벽 붕괴 사고가 난 광주 주상복합 아파트 건설 현장의 시공사가 HDC 현대산업개발인 것으로 알려져 비난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9일 철거 건물 붕괴 중 사망 9명, 부상 8명 등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동구 학동 참사 현장에서도 아파트 건축을 추진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신축 중 외벽이 붕괴한 광주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는 지하 4층∼지상 39층, 7개 동 규모다.

아파트 705세대, 오피스텔 142세대 등 847세대 주상복합 건물이다. 터미널, 백화점 등과 가깝고 교육 여건도 좋은 것으로 평가된 곳이다.

광주에서는 비교적 비싼 평당 1600여만원대 분양가에도 전용 면적에 따라 최고 108대 1, 평균 67대 1의 경쟁률을 보일 만큼 높은 인기를 얻었다.

2019년 4월 현대산업개발이 계열사인 HDC아이앤콘스로부터 공사 계약을 수주해 같은 해 분양했다.

그러나 현대산업개발은 광주에서 7개월여 만에 발생한 대형 사고로 비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산업개발은 붕괴 참사가 발생한 학동 4구역 재개발에도 대규모 아파트 시공사로 참여했다.

참사는 하도급 업체의 건물 철거 과정에서 발생하기는 했지만, 시공사의 책임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이후 수사를 거쳐 현장 관계자 등 책임자들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다.

광주시의회가 지난해 11월 시민 50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51.5%가 참사의 최종 책임이 현대산업개발에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국회는 이른바 ‘학동 참사 방지법’으로 불리는 건축물 관리법 개정안을 가결했다.

해체 공사 현장 점검을 의무화하는 등 학동 참사와 같은 비극을 방지하려고 했지만 같은 날 붕괴 사고로 법률안 취지가 무색하게 됐다.

si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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