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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지역 제조업 내년 1분기 체감경기 ‘흐림’
오미크론 등 팬데믹 여파…원자재값 상승 부담
광주상공회의소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광주지역 제조업체들은 내년 1분기 체감경기가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와 사회적거리두기, 원자재값 상승 등이 애로요인으로 분석된다.

광주상공회의소(회장 정창선)가 광주지역 127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22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기준치=100) 전망치가 전분기(113)보다 21포인트 하락한 9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역기업들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를 미처 극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확산과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경제활동 위축에 따른 수요 감소의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4분기 실적은 ‘95’로 코로나19 지역감염 증가와 내수, 수출입 부진 등으로 여전히 기준치(100)를 하회했다.

내년 1분기 업종별 전망은 식음료(125), 기계·금형(111) 업종이 기준치(100)를 상회하며 호전을 고무·화학(91)·플라스틱, 비금속광물·유리(75), 철강·금속가공(60), IT·전기·전자(89), 자동차·부품(83) 업종 등은 기준치를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음료(125) 업종은 명절시즌 기대 및 간편식 구매 증가로 전분기에 비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기계·금형(111) 업종은 수주량 증가와 생산 및 투자 활동 증대로 경기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고무·화학·플라스틱(91) 업종은 거래처 발주감소 및 원자재 가격상승에 따른 수익구조 악화로 체감경기가 개선되지 못했으며 비금속광물·유리(75) 업종은 코로나19 장기화와 계절 비수기 돌입으로 체감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철강·금속가공(60) 업종은 발주물량 감소와 원자재 가격상승, 내수 부진이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경기 전망치를 하회했으며, IT·전기·전자(89) 업종은 원자재가격의 지속적인 상승과 반도체 부품 수급 불안 등으로 호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부품(83) 업종은 글로벌 시장의 수요증가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수급 불안으로 체감경기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중견기업(82)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따른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증가로 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중소기업(91) 역시 원청기업의 발주량 감소에 따른 매출 하락 우려로 체감경기가 전분기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여부별로는 수출기업(89)은 코로나19 확진자의 전 세계적인 급증에 따른 소비심리 약화와 민간투자 감소가 예상돼 기준치(100)를 하회했으며, 내수기업(90) 또한 생산원가 상승과 내수위축으로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제조업체들은 새해가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내년도 사업계획을 대부분 수립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을 대상으로 한 내년 사업계획 수립 여부에 대한 질문에서는 다수의 기업이 ‘투자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73.2%)’라고 응답했으며, ‘수립을 완료’했다는 응답은 26.7%에 그쳤다.

사업계획 수립이 늦어지는 이유로는 ‘시장 불확실성이 커 사업목표·전략 수립이 어려움(54.0%)’, ‘현재 위기대응에 집중해 계획수립 지연(16.0%)’, ‘특별한 이유없음(12.6%)’, ‘신규사업 추진여부 검토지연(9.2%)’, ‘기타(8.0%)’ 순으로 응답(복수응답)했다.

내년 기업경영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는 대내외리스크에 관한 질문에서는 ‘원자재가격 상승(84.3%)’, ‘코로나 여파지속(52.8%)’, ‘부품조달 등 공급망 문제로 인한 생산차질(44.1%)’, ‘국내, 미국 등 금리인상(22.0%)’, ‘탄소절감 등 환경이슈 대응부담(3.1%)’ 순으로 나타났다.

광주지역 제조업 2022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

지역기업이 생각하는 우리나라 미래를 위해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분야에 대한 질문에서는 가장 많은 79.5%가‘경제 활성화’라고 응답했으며, 이어서 ‘부동산안정(24.4%)’,‘환경이슈대응(11.8%)’, ‘국제관계대응(10.2%)’, ‘정치 선진화(7.9%)’, ‘복지 확충(6.3%) 순으로 답했다.

최종만 상근부회장은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재확산과 원자재가격 상승등으로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지역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며 “내수확대와 수출증대를 위한 정책적 노력과 규제 완화, 세제지원 등을 통한 기업활력 제고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si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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