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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소기업을 찾아서]자영업 위기속 200호점 돌파한 에프앤비 경쟁력은
비대면 시대, 배달·테이크아웃으로 틈새공략
가성비 높은 3900원 수제버거…차별화 견인
안의순 에프앤비 사장(오른쪽)이 ‘프랭크버거’ 생산현장에서 패티제조 과정을 점검중이다. 서인주 기자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 지난해 8월 문을 연 수제버거 전문점인 프랭크버거 광주상무점은 현재까지 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비슷한 시기에 오픈한 수완점도 6억원어치의 수제버거를 판매했다. 서울 건대점의 경우 월 매출만 1억원을 올리고 있다. 하루평균 300만원 가량의 매출을 달성하는 셈이다.

15평 남짓 ‘꼬마 매장들’에서 올린 놀라운 성적표다. 코로나 여파로 벼랑 끝에 놓인 대한민국 자영업 현장에서 이들 매장이 선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프랜차이즈전문기업 에프앤비(사장 안의순)가 ‘프랭크버거’ 출시 2년만에 가맹점 200호점을 돌파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코로나 확산으로 사회적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대다수 자영업 현장이 초토화되는 상황에서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평이다.

실제 에프앤비는 12월 한달에만 35곳의 매장을 출점한다. 광주를 비롯해 서울, 부산, 대전, 제주에서 매일 1건 이상 신규매장이 출점하는 상황이다. 비대면 시대를 맞아 테이크아웃, 배달 영역에 집중한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이다.

▶ ‘성공과실패’ DNA 곳곳에 각인=에프앤비의 최대강점은 기본에 충실하다는 점이다. 이미 프리미엄김밥 사업으로 300여곳의 가맹점을 오픈한 경험과 노하우가 있다. 성공과 실패의 DNA는 자연스레 회사 곳곳에 각인돼 있다. 안 사장은 매장이 출점할 때 마다 아무리 바빠도 현장을 직접 방문한다. 쉐프 출신인 안 사장이 메뉴개발부터 입지, 상권, 홍보, 마케팅, 오픈감리까지 직접 챙기다 보니 일사분란한 지원시스템이 구축됐다. 사내에는 스크린골프장과 미니헬스장이 구축됐다. 여기에 빵과 컵라면, 커피 등 간식이 직원들에게 무제한 제공한다. 직원들이 만족해야 가맹점이 성장한다는 의지다.

▶독보적 패티 가공 기술= 주력사업인 프랭크버거는 수년간 R&D에 매진해 개발한 자체 브랜드다. 차별화된 맛을 위해 트리밍육과 혼합육은 사용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패티를 만들 때 조미를 전혀 하지 않는다. 소고기 특유의 풍미를 살리기 위해서다. 패티 가공 기술도 독보적이다. ‘육즙 손실과 식감 유지’를 위해 냉동상태에서 모든 가공이 이뤄진다. 고품질 패티 생산이 가능한 이유는 OEM 제조방식이 아니라 자체 생산인프라를 구축했다는 점이다. 남들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영역이다.

▶가장 중요한건 ‘가맹점 손익’=프랭크버거 가맹점수는 200여개에 달한다. 런칭 2년동안 단한곳의 폐점도 없을 정도로 지속가능성장을 자랑하고 있다. 일부 가맹점의 사정으로 양도양수 물건이 발생해도 금방 계약이 이뤄진다. 이같은 추세라면 내년 500여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프랭크버거는 가맹점 상생정책은 실효성에서 찾을 수 있다. 쇼맨십 보다는 현실적인 지원책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가맹점 손익이다. 소고기 순살 패티를 1000원대에 납품하고 있다. 현재 미국산 소고기는 kg당 1만원 수준이다. 또 전국 어디든 담당자가 직접 현장교육에 나서 고민을 해결해준다.

에프앤비는 12월 한달에만 35곳의 매장을 출점한다. 매월 1건이상 신규매장이 출점하는 상황이다.

▶ 가맹점 성공이 곧 브랜드 성공=이 회사는 손익관리가 불리한 상권에는 출점하지 않는다. 매출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척박한 땅은 아무리 노력해도 열매 맺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매장 입점은 철저한 상권분석과 입지선정에서 시작한다. 점포개발 전문가로 구성된 창업지원실은 현장중심 데이터와 가맹점 출점시스템으로 성공창업을 지원한다. 가맹점의 성공이 곧 브랜드의 성공이다. 대외홍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태권 트롯’으로 알려진 가수 나태주를 전속모델로 발탁해 K버거 브랜드 이미지를 쌓아가고 있다. 또 내년 3월까지 유튜브 공모전을 통해 고급승용차와 TV, 안마의자 등 푸짐한 경품도 지원한다.

▶지속가능한 성장에 최선=에프앤비는 올해말 원활한 물류공급과 서비스 향상을 위해 확장 이전을 앞두고 있다. 내년 500호점 이상 출점이 예상되는 만큼 1일 생산량 100톤을 소화할 수 있는 생산기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위생은 기본중의 기본이다. 이를위해 해썹(HACCP)인증은 물론 최첨단 가공장비들을 도입했다.

음식점 운영경험이 있는 광주의 한 가맹점주는 “과거에 식당을 운영해서 외식업이 상당히 고되고 힘들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며 “수제버거는 노동강도가 상대적으로 낮은데다 본사의 체계적인 지원프로그램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안의순 에프앤비 사장은 “최저임금인상, 소비심리 위축 등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연구개발, 신제품 출시, 홍보강화, 사회공헌 등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si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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