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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수남해화학 비정규직노조 “민노총 탈퇴 한국노총 이적 사례...와해 공작”
김재연 진보당 대선후보 참석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어 나갈 것”
남해화학 비정규직 노조가 29일 여수시청 앞에서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박대성 기자.

[헤럴드경제(여수)=박대성 기자] 농협 계열 화학비료 생산회사인 남해화학(주)이 사내하청 7개업체를 최저가 입찰로 경쟁을 붙이고 있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2년마다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는 폭로가 제기됐다.

더구나 낙찰업체들은 새로 고용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민주노총 조합원일 경우 재계약을 불허한다는 겁박에 일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민노총 탈퇴 후 온건 성향의 한국노총으로 이적한 사례가 보고되는 등 민노총 와해공작이 있다는 주장했다.

남해화학 비정규직지회 고용승계비상대책위원회는 29일 여수시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최저가 입찰로 낙찰된 사내하청 장비 용역업체가 고용승계와 단체협약 및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겠다며 민주노조 조합원 35명에 대한 집단해고(재계약 불가)를 단행했다”며 “전원 고용승계하라”고 촉구했다.

남해 비정규직노조 비상대책위는 “남해화학은 사내하청이 있는 여수국가산단 대기업 중 유일하게 협력업체가 바뀌면 고용승계 조항을 삭제하고 최저가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며 “낙찰업체들은 민노총은 고용 승계할 수 없다는 입장에 굴복, 최근 2명이 탈퇴해 한국노총에 가입한 상태”라고 성토했다.

이 자리에는 진보당 대통령 선거 후보인 김재연(41·여) 후보가 참석해 “언제까지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비정규직 고용불안을 봐야 하는가”라며 “20년째 이어지는 비정규직 제도를 통째로 바꿔 비정규직 없는 세상으로 나아가도록 진보당은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해화학 측은 지난 2019년 10월에도 30여년간 일한 사내하청 노동자 29명을 집단으로 해고한데 이어 2년이 지난뒤 다시 35명을 해고하는 등 2년마다 해고를 반복하고 있음에도 남해화학 측이 방관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비정규직 노조는 특히 2년마다 최저가 입찰이 고용불안과 산재사고 위험 노출 등의 여러 문제점이 있음에도 남해화학 측이 이를 되풀이한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남해화학 비정규직 노조는 “2년마다 최저가 입찰로 업체가 선정되다보니 노동자들이 고용불안은 물론 노후 준비 퇴직금 적립이 불가능하고 임금도 최저시급만으로 일하고 있으며 노동강도 증가에 따른 노동자 산재사고가 상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어 “농협그룹은 2년마다 반복적으로 되풀이되는 초유의 집단해고 사태의 원인을 정확하게 조사 파악하고, 민주노총 파괴행위와 최저가 입찰제 폐지 등의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거듭 원청 차원의 해결을 촉구했다.

이에대해 남해화학 관계자는 “파견법에는 원청에서 사내 하청 업체에 고용을 승계하라고 개입할 수 있는 상황이 못된다”면서 “민주노총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재계약이 안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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