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확산세 심각 |
[헤럴드경제(완도)=황성철기자] 그동안 타 시도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안정세였던 전남에서 휴일 하루 동안 19명의 확진자가 쏟아져 나와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완도에서 12명, 여수에서 7명이 신규 확진됐는데 대부분 타지역 확진자의 지역 내 접촉으로 인한 감염이어서 이들 간 전파 차단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2일 전남도(지사 김영록)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19명(전남 1천707∼전남 1천725번)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역별로는 완도 12명, 여수 7명이다. 완도 금일에서는 지난 5일 광주 확진자와 함께 식사한 A씨가 지난 1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A씨가 일하는 완도 금일의 한 해조류 가공업체 직원 15명을 상대로 전수 검사를 했고 이 중 12명이 양성으로 나왔다.
이 업체에는 모두 16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대부분 외국인 근로자들로 이곳에서는 지금까지 13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외국인 근로자들의 경우 최근 지역사회 주민들과 접촉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방역당국은 추가 확진자 발생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추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확진자 동선에 대해 정밀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고 해당 마을 주민 등에 대해서도 전수 진단검사를 하고 마을 간 주민 이동도 통제하기로 했다. 해당 지역 초·중·고교는 조기 방학을 하거나 비대면 수업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여수에서도 타지역 확진자와 접촉 등으로 인한 추가 감염자가 7명이 발생했다. 7명 중 2명은 지역 내 감염이며 5명은 타지역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인한 감염으로 파악됐다. 경기에 거주하는 회사 직원이 여수에 내려와 업무상 직원 9명과 만났고 이 중 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전남은 그동안 타지역 코로나19 확산세에도 하루 신규확진자 발생이 대부분 5명 미만에 그쳤다. 하지만 휴일 하루 동안 19명의 신규확진자가 한꺼번에 발생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변이 여부 검사를 의뢰했다.
전남도는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수준에서 방역수칙을 강화하고 타지역 방문이나 타지역 거주자와 접촉을 최대한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최근 감염 양상이 지역 내 감염보다는 타지역 확진자의 방문이나 타지역 확진자와 접촉으로 인한 추가 발생이 신규 확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이를 차단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짧은 시간에 확진자들이 급속히 늘어난 것은 변이바이러스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백신 접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
도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천725명으로 이중 지역사회 감염이 1천619명, 해외 유입이 106명이다.
hw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