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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 중독
“불안할 때마다 불을 붙인 담배부터 한번 시작하면 몇 시간째 게임에 빠져 술 한 잔을 해야지만 잠이 드는 나 첨엔 재미 삼아 마신 술이 나를 잡는다. ~왜냐면 나는 말 그대로 중독자.” 한국 최초의 전문 힙합ㆍR&B 그룹인 업타운의 ‘중독’이란 노랫말이다. 말 그대로 중독자는 ‘멘붕 스쿨’의 갸루상 식으로 ‘사람이 아니무니다’.

중독은 정신의학적으로는 알코올, 마약, 흡입에 한정하지만, 사회학적으로는 주변에 널려 있다. 요즘 어른 아이할 것 없이 빠져있는 애니팡 게임에도 중독이란 말이 붙는다. 쇼핑 중독, 매운맛 중독, 걷기 중독도 있다. 중독의 메커니즘은 사실 단순하다. 처음에는 누구나 호기심에 그냥 한 번 시작한다. 그러다가 자꾸 반복하게 된다. 이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때문이다. 도파민은 자제능력이 없기 때문에 더 강하게, 더 세게, 더 자주 요구하게 된다. 마지막 의존단계에 빠지면 노예상태나 다름없다. 마약류의 경우에는 극도의 쾌감을 주기 때문에 더 쉽게 중독이 된다. 가령 코카인은 암페타민보다 도파민을 훨씬 많이 방출시키기 때문에 중독성이 높다. 인터넷 중독이나 게임중독의 뇌의 기전도 이런 마약류와 비슷하다는 게 최근 연구결과다. 이런 날뛰는 도파민도 천적이 있다. 세로토닌이다. 세로토닌은 중독성의 엔도르핀, 도파민 등 격정적인 호르몬의 과잉분비를 조절한다. 


‘세로토닌 전도사’ 이시형 박사에 따르면, 최근 한국인들이 걸핏하면 폭력을 행사하거나 온갖 중독에 시달리는 게 세로토닌 분비량이 점점 줄어들기 때문이다. 세로토닌을 증가시키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햇빛보기, 자연스런 리듬으로 걷기, 깊게 호흡하기, 웃기, 거친 음식 먹고 오래 씹기 등이다. 청명한 가을에 쉽게 해 볼 수 있는 처방전이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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