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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 아웃사이더
고전 반열에 오른 ‘아웃사이더’의 저자 역시 아웃사이더였다. 아웃사이더를 통해 인간 존재의 의미를 탐구한 이 책이 1956년 세상을 감전시켰을 당시 콜린 윌슨의 나이는 24살. 더욱 놀라운 것은 글쓴이의 이력이었다. 열여섯에 학교를 그만둔 뒤, 공장 등 여러 직장을 전전하면서 독학으로 공부한 게 전부였다. “아웃사이더의 근본문제는 일상의 세계에 대한 본능적인 거부이고, 그 일상의 세계가 뭔가 지루하고 불만족스럽다고 느끼는 데 있다”란 통찰 역시, 문 밖에 있던 아웃사이더의 삶에서 배양된 것이다.

충무로의 비주류였던 김기덕 감독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거머 쥐었다. 김기덕의 영화엔 불편한 아웃사이더들이 주인공이다. 김 감독 역시 ‘충무로’와 불편했던 아웃사이더였고, 본인의 이력도 ‘과격’하다. 임권택이나 박찬욱, 봉준호, 이창동 등을 떠올렸을 한국 영화계는 김기덕의 수상에 어떤 속내를 갖고 있을 지 궁금하다.

이명박 정부의 실패를 인사에서 찾는 분석이 주류다. 이명박 대통령은 조각 당시 장관 후보를 한명씩 소개하며 ‘베스트 오브 베스트’라고 했지만 줄줄이 낙마했다. ‘고소영’, ‘강부자’등의 조어가 낯설지 않을 정도로 이명박 정부의 인사정책은 ‘그들만의 리그’였다.

대선이 100일 앞이다. 후보 중 그 누구도 아웃사이더는 아니다. 다만 경계 밖에 있는 아웃사이더들의 독창성을 어느 때보다 주목해야 할 때란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시대의 진보는 아웃사이더들이 인사이더들을 망치로 내려칠 때 일어난다.

대학을 6개월만 다녔고, 미혼모에서 태어나 입양된 경력에 ‘히피’였던 스티브 잡스가 시대의 아이콘이 되는 세상이다.

전창협 디지털뉴스센터장/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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