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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 업(業)으로 승부하라!
얼마 전, 직장 상사와 갈등을 겪다가 결국 못 참고 사표를 내려 하는 한 직장인을 만나 상담한 적이 있다. 그의 말인 즉, ‘작가님, 이번에 과감히 그만 두고 새 인생 개척하렵니다. 아무리 힘들다고 해도 까짓 거 라면집이라도 하면 설마 산 입에 거미줄 치겠습니까?’라는 것이었는데 필자의 답은 ‘네, 산 입에 거미줄 칠 수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생각하세요!’였다. 비장한 각오에 격려의 말을 해줄 걸로 기대했던 그에겐 미안한 일이지만, 그렇게 찬물을 끼얹은 이유는 내가 보기에, 그의 각오는 ‘과감’이 아니라 ‘무모’였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왜 직업을 먹고 사는 일로만 생각할까? 직업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하나는 직(職)의 측면인데 이는 그야말로 ‘생계유지를 위해서 재화를 획득하는 일’이다. 또 하나는 업(業)의 측면인데, ‘보람을 느끼고 자아 성취를 위해서 하는 일’이 그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우리 직장인들이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사항은 ‘직’만 보고 일하면 오히려 먹고 살기가 어려워지고, 승진도 잘 안 되고, 후배가 팀장으로 온다는 사실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바로 업으로 승부하라는 것이다. 내가 하는 일이 남에게 어떤 기여를 하며 그래서 거기에 어떤 보람이 있고 마침내는 내가 어떤 성취를 할 수 있는지 정확히 알고 매진하면 돈도 잘 벌리고 승진도 술술 되고 선배를 추월해서 팀장으로 올라 설 수 있다. 라면집을 하고자 한다면 ‘까짓 거 라면집이라도’가 아니고 ‘다른 거 할 일 많지만 꼭 라면집으로 승부하고 싶습니다. 왜? 제가 정말 잘 끓이는 오징어 라면을 손님들한테 맛보이고 싶어서입니다! 산 입에 거미줄 쳐도 좋습니다’로 말하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언제든지 이렇게 답할 것이다. ‘굿! 과감하게 도전해 보십시오. 꼭 성공할 겁니다.’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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