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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제주 세계자연보전총회에 더 관심을
다음 달 제주에서 세계자연보전총회(WCC)가 열린다. 6~15일 열흘 동안 열리는 이 총회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구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4년마다 여는 초대형 국제행사로 이번이 23번째다. 동북아에서는 처음 열리는 이번 총회에는 180여개국의 정부 및 국제 비정부기구(NGO) 전문가, 과학자, 기업인 등 5000여명이 참가한다고 한다.

‘자연의 회복력(Resilient Nature)’이라는 주제에 맞춰 지구 공동체 환경문제와 함께 녹색성장, 서해 지속가능성 및 보전, 황사 피해 저감 등 한국적 환경의제도 다수 다뤄진다.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DMZ 보물’인 멸종위기 저어새가 주제 수범사례로 참가자들 앞에 공개된다는 점이다. 저어새는 천연기념물 205호이자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종 1급으로 주로 한반도 서부지역 DMZ 일대 무인도 등지에서 번식하지만 급격한 환경 변화와 파괴로 사라질 위기에 처하다 관계당국과 시민단체의 갖은 보호 노력 끝에 최근에 개체 수 증식에 성공한 케이스다.

총회 사상 처음으로 채택될 ‘제주 선언’에는 기후변화 대응전략, 생물다양성 보전, 자연보전정책 방향과 비전 등이 담길 예정이다. 특히 제주도를 세계 환경수도로 지정하는 문제를 비롯해 제주 생태계의 허파인 용암 숲 곳자왈, 하논 분화구, 제주해녀, 유네스코 국제보호지역 등 제주형 환경의제 5선이 국제적인 공인을 받을지도 관심거리다.

잘만 하면 이번을 계기로 제주는 국제적 환경허브로, 한국은 환경 분야 글로벌 리더 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된다. 제주시가 오는 16일부터 한 달 동안 생태분화 탐방코스 51곳을 조성하는 등 제주 전역에 세계와 소통하는 환경대축제를 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주 행사장인 제주국제컨벤션센터는 태양광발전시스템, 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 등을 갖췄고 하이브리드 등 100대의 친환경차량도 동원한다. 우리의 강점을 최대한 보여준다는 전략이다.

기업으로선 친환경 기술과 경영 마인드를 홍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세계적인 정유회사 셸(Shell), 글로벌 농업 및 유전자 기업인 신젠타(Syngenta) 등 외국 유명기업이 참여하고 또 최고경영자들은 참가자와 직접 대화한다. 국내 기업은 KT, 삼성지구환경연구소, 아모레퍼시픽 등이 눈에 띈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만큼 더 많은 기업과 기업인들의 참여가 있어야겠다. 제주만의 일이 아니다. 정부 차원의 지원도 더 필요하다.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준비에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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