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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폭염 속 국민 안전 빈틈없이 챙겨야
연일 불볕더위에다 열대야로 서민들의 삶이 더 고통스러워지고 있다. 건강이 부실하거나 생계를 위협받는 취약계층들의 고충은 더할 나위 없다. 무더위에 지쳐 유명을 달리하는 경우도 속출한다. 대부분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독거노인들이거나 연로한 농민들이라는 점에서 안타까움이 더 크다.

여름철은 안전사고가 빈발하기 쉽다. 잘 살펴보면 우리 주변에 안전사각지대가 널렸다. 위생관리도 크게 신경을 써야 할 문제다. 가족단위나 단체로 움직이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 잦은 관계로 자칫 사고라도 나면 불행의 강도는 클 수밖에 없다. 사고가 터진 다음 허둥지둥댄들 소용 없다. 장마나 태풍 등 자연재해 역시 인간의 세심한 보살핌과 대책에는 어느 정도 허리를 꺾게 마련이다. 제방이나 축대 등에 문제는 없는지 개인은 물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더 적극 나서 꼼꼼히 살필 때다.

각종 질병, 특히 수인성 전염병은 얼마든지 예방이 가능하다. 서울시는 차제에 나들이 명소로 자리 잡은 청계천의 수질부터 점검해야 할 것이다. 안심하고 손도 씻고 발을 담글 정도는 돼야 이름값에 어울린다. 수질만의 문제가 아니다. 안 된 말이지만 장마철에는 오수가 역류해 며칠이고 역겹고 불쾌한 냄새가 진동한다. 또 시내 광장 곳곳에 마련된 분수놀이터의 오염된 물이 말썽이 된 바 있다. 이런 곳에서 천진난만한 어린이들이 입과 눈 그리고 귀를 열고 온갖 재롱을 다 떨며 더위를 식혔다니 한심한 일이다.

평년기온을 크게 웃도는 폭염은 8월 중순까지 계속되고 지난해처럼 9월 초에는 늦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한다. 기상청이나 질병관리본부 등 관련 당국은 언론매체를 십분 활용, 폭염 시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를 하는 등의 가이드에 더 적극 나서야 한다. 장마나 태풍도 마찬가지다. 전국 해수욕장이나 강, 계곡 등에 인명구조는 물론 각종 시설물 등의 안전 여부를 점검해 한 명의 생명이라도 애꿎게 희생되는 일을 막아야 한다. 사회안전망이야말로 열 가지 복지보다 더 긴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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