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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럼>유럽 사태가 한국에 위협이 될 것인가
필립 페르슈롱  NH-CA자산운용 CEO

요즘 많은 이들이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고 프랑스의 사태를 궁금해 한다. 

그리스와 유럽의 재정 위기에 왜 한국이 손실을 입는지 묻는 이도 있다. 그리스는 한국과 무역 교류가 활발한 나라가 아닌데도 왜 한국의 투자까지 위태로운 것인가?

이런 의문점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한국 경제가 그리스처럼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것도 아니고 은행 시스템이 너무 높은 레버리지로 인해 압박을 받는 것도 아닌데 한국 시장이 왜 유럽 위기 사태에 영향을 받는 것인가?

물론 이에 대한 정확한 정답은 없다. 유럽, 미국 그리고 일본에 수출하는 비중이 27%임을 감안할 때 유럽의 경제 둔화가 한국 수출에 영향을 줄 순 있지만 심각한 정도는 아닐 것이다. 오히려 한국 무역에서 25%를 차지하는 중국의 경제 둔화가 더욱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8%로 떨어질 것이라 생각되지만 중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시행될 것으로 예상돼 한국은 수출국으로 이득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것으로 현 상황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금융 시장의 세계화가 아마 더욱 확실한 대답이 될 것이다. 특정 나라에 직접 투자를 할 때는 법률이나 규제 등의 제한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금융 투자를 하게 된다면 금융시장은 하나로 간주돼 상황은 달라진다. 그리고 이런 금융 시장은 전 세계 부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서구 자본으로 돌아간다. 선진국 지수(MSCI world index)의 51%는 북미 자본이다.

이러한 것들은 몇 가지 상황을 초래했다. 우선 제 1의 투자국인 미국은 파장을 만들 수 있다. 만일 미국이 투자를 신장시키기 위해 새로운 국가에 투자를 시도한다면 주가와 환율 폭등 등의 거품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이 이런 국가에서 수익을 낸다면 주가는 갑자기 폭락하게 될 것이다. 한국 시장의 경우 국내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 사이의 수요와 공급이 아직 불균형을 이루고 있는 실정이다. 외국인들이 여전히 시장을 이끌고 있다.

국내 투자자는 외국으로 방대한 자금 유출로 인해 한정된 수익을 내기 마련이다. 특히 불안정한 기간에는 자금이 안전 투자를 위해 빠져나간다. 어느 곳에서나 안전 투자는 각자 본국 시장에 투자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본국은 늘 안전지대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미국 투자자의 경우 전 세계에 투자된 자본이 너무 방대해 만약 본국으로 자금을 회수한다면 이는 엄청난 불균형을 초래해 결국 심각한 시장 재조정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이런 현상은 경제 기본 원칙보다 느낌과 군중행동과 관련이 있다.

이런 특이한 경우에는 장기 투자라는 기본 원칙으로 돌아가는 것이 현명한 투자의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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