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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극계도 해외 연출가 바람
뮤지컬계의 해외 제작진 영입이 흔한 일이 된 것처럼, 연극계도 외국에서 온 연출가들이 작품에 속속 참여하고 있다. 이제 연극계도 언어와 문화 장벽을 넘어, 보다 높은 수준의 작품을 올리기 위한 노력을 더하고 있다.

오는 21일부터 (재)국립극단이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올리는 연극 ‘보이체크’는 폴란드의 간판 연출가 타데우시 브라데츠키와 한국 배우들(이호재, 정상철, 서상원, 서주희 등)의 합작품이다. 무대와 의상 디자이너로는 브라데츠키와 콤비를 이뤄온 야그나 야니츠카가 영입됐다.

‘보이체크’는 독일 극작가 게오르그 뷔히너(1813~1837)가 실화를 바탕으로 1830년대 발표한 사회비판적 희곡으로, 사회 기득권층에 휘둘리다 연인을 살해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소시민 보이체크의 비극적 삶을 그렸다. 


이번 합작은 국내 연극도 해외 작품과 견줄 만한 작품을 선보이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손진책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폴란드와 문화 교류뿐 아니라, 이 작품이 우리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해 브라데츠키를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명동예술극장도 오는 9월 3일부터 독일의 스타연출가 다비드 뵈시를 초빙해 연극 ‘우어 파우스트’를 올린다. ‘우어 파우스트’는 괴테가 25세 때 쓴 ‘파우스트’ 비극 제1부의 초고로, 독일어권 문학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다비드 뵈시는 독일 연극의 젊은 거장으로 불리는 인물로, 이론에 구애받지 않는 지적인 연출과 고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돋보이는 연출가다.

다비드 뵈쉬는 캐스팅을 위해 한국을 방문해 일일이 오디션을 거쳐 배우들을 선택했다. 특히 정보석을 캐스팅하기 전, 지난 3월 그의 연극(민들레 바람되어)을 직접 관람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5월 정식 오디션을 거쳐 캐스팅된 한국 배우로는 정보석, 이남희, 정규수 등이 호흡을 맞추며, 무대ㆍ의상 디자인은 팔코 헤롤트가 영입됐다.

명동예술극장 측은 “이 프로젝트는 2009년부터 준비해온 것으로, 기존 해외 연출가의 초청작품이 아닌 한국 배우들과 해외 연출가가 만드는 세계 초연작이라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조민선 기자@bonjod08>
/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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