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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경화를 벌떡 일어나게 만든, 손열음의 연주
[평창=조민선기자] 제8회 대관령국제음악제가 점차 뜨거운 감동과 열기로 치닫고 있다.

29일 정명화ㆍ정경화 자매의 6년 만의 협연이 준 따스한 감동에 이어, 30일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폭풍 같은 연주가 축제의 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30일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리조트 내 콘서트홀에서 열린 저명연주가 시리즈는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성시연 지휘자가 이끈 대관령국제음악제의 GMMFS 오케스트라와 호흡이 돋보인 무대였다. 공연은 모차르트가 세상을 떠나기 전 남긴 오페라 ‘마술피리’ 서곡과 피아노 협주곡 제23번, 레퀴엠 등 걸작이 연주됐다.

손열음은 그의 발랄한 성격만큼 화사한 핑크색 드레스를 입고 나와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23번을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1악장에서 물 흐르듯 부드러운 타건으로 청중의 귀를 사로잡은 그는 2악장에서 곡의 서정성을 차분하게 그려냈다. 3악장에서는 모차르트 특유의 밝고 아름다운 선율을 통통 튀는 연주로 들려줬다.

연주가 끝나고 객석에 박수가 끊이질 않자, 손열음은 3번의 커튼콜 후 앙코르곡을 연주했고, 또다시 5번의 커튼콜이 이어지자 두 번째 앙코르곡을 연주했다. 앙코르 연주에서 그는 돋보이는 무대 매너로 청충을 사로잡았다. 클래식 피아노의 문법을 벗어난, 재즈풍으로 편곡한 ‘터키 행진곡’을 연주해 그의 남다른 끼와 재능을 선보였다.

앙코르를 마치자마자 객석에 앉아있던 정경화 예술감독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기립박수를 쳤고, 연이어 정명화 감독, 홍라희 여사 등이 일어나 손열음의 연주에 열렬히 환호했다.

특히 이날 손열음이 연주한 스테인웨이社의 피아노는 삼성 리움미술관장인 홍라희 여사가 음악제의 발전의 위해 기증한 것으로, 정명화 예술감독은 공연 시작 전 “지난 7년간 음악제 주최측이 보유한 피아노가 없어서, 그때그때 빌려썼다”면서 “이번에 피아노를 기증한 홍라희 여사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8월 7일까지 열리는 대관령국제음악제의 저명연주가 시리즈는 카리네 게오리기안(첼로), 로베르토 디아즈(비올라), 리처드 스톨츠만(클라리넷) 등 세계 저명 연주자들의 무대가 이어질 예정이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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