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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명작가 200명 소품전 연 이일영씨,"잠재컬렉터 참 많더군요"
지난 주말 서울 인사동 갤러리이즈에서 유명작가들의 소품 회화 500여점을 모아 ‘대한민국 작은 그림 미술제’를 개막한 이일영 한국미술센터 관장(55, 사진)은 "그림을 한점 쯤 소장하고자 하는 일반 대중들의 열망이 이렇게 뜨거울줄 몰랐다. 잠재 컬렉터가 예상 보다 훨씬 많은 듯하다. 우수한 작가의 신작을 기다려온 고객들이 장대비 속에서도 속속 몰려들고 있다"며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이 행사에는 지난 주말 3000명의 관람객이 찾아 작품 판매 또한 성시를 이루고 있다.

한국미술센터의 주관 아래 갤러리이즈(관장 한수정) 전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축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소품 미술제란 점에서 화제다. 오는 8월 2일까지 계속될 이 미술제는 한국 현대미술을 이끄는 원로ㆍ중견ㆍ신예 200명의 작품 500점이 갤러리이즈 4개층을 가득 채워, 각기 다른 작품세계를 한자리에서 음미하며 작품을 선택하기에 제격이다.

특히 권옥연, 오승우, 이종상 등 예술원 회원과 송영방, 김구림, 황영성, 이두식, 구자승, 한운성, 김태호, 오용길, 주태석, 김춘옥, 김선두, 황주리, 김보희, 이희중, 김재학, 정종미, 이종구, 반미령, 이이남 등 쟁쟁한 작가들의 근작과 신작이 다수 포함된 것도 컬렉터들의 발길을 불러모으게 한 요인이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작품값이 100만~300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한 것이 성황의 요체다.



인사동 갤러리이즈.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특별전을 기획한 이일영 관장은 “비록 소품이긴 하나 유명 작가의 신작을 대거 접할 수 있어 반응이 매우 좋다”며 “작가들에게 추가 작품을 부탁했고, 전시 기간도 늘리고 싶지만 물량이 달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개막하자마자100점이 경합 끝에 팔리는 등 호응이 무척 뜨거운데, 거실이나 사무실에 걸기 좋은, ‘똑 떨어지는 작품’이 역시 인기”라고 덧붙였다.

이 관장은 "작은 그림은 좁은 공간일지라도 그 효율성을 최대한 살려 예술적 가치를 전해준다"며 "소품이라고 해도 완성도가 높은 것을 고를 경우 투자가치도 높다"고 밝혔다. 즉 작은 그림은 다양한 공간연출이 가능하고, 작품이동이 자유로운 데다 소장과 보관이 편리해 여러모로 유리하다는 것. 또 가격 부담이 적은 것이 최고의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관장은 단순히 ‘저렴한 값’에 촛점을 맞춰 작품을 구입할 경우 완성도가 떨어지는 작품을 살 여지도 있다고 우려했다. 질이 떨어지는 미술품은 즐기기엔 무리가 없을지 몰라도, 투자로선 별 가치가 없다고 못을 박았다. 

인사동 갤러리이즈.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따라서 미술품을 처음 구매하는 초보자는 뚜렷한 방향성과 수준을 갖춘 기획전시에서 작품을 선택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검증된 작가들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되, 수작을 골라야 안정적인 미술품 투자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맨 출신으로 미술이 좋아 15년 전 미술의 거리로 터전을 옮겨 각종 기획전과 ‘부채 회화’, ‘아트스카프’ 등 미술관련 아이템을 잇따라 선보여왔던 이 관장은 "경제학자 케인즈가 ’많은 사람에게 아름답게 보이는 주식을 사라’며 ’미인투표론 투자기법’을 설파했듯 초보 컬렉터도 보다 많은 대중이 매력적으로 여기는 작품을 살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02)2003-8392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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