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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걸레스님’ 중광…다시보는 예술세계
예술의전당서 ‘만행’展



미술계와 서예계에서 기행을 일삼은 기인으로 기억되는 ‘걸레스님’ 중광(重光ㆍ1935~2002)을 재조명하는 ‘만행 卍行’전이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개막됐다.

정규 미술 교육을 받지 않은 중광 스님은 서예, 현대미술, 도자기, 시, 영화를 넘나들며 끊임없이 예술혼을 불태웠다. 미국 버클리대 랭커스터 교수는 그의 ‘달마도’에 반한 나머지 ‘동양의 피카소’라고 칭송했다. 그러나 정작 국내에선 작품성보다는 삶에 더 초점이 맞춰졌던 것이 사실. 이번 특별전은 중광의 예술 세계를 다시금 짚어보기 위해 마련됐다. 총 150점의 출품작은 ‘만물(萬物)이 부처다’ ‘만법귀일(萬法歸一)-모든 법은 하나로 통한다’ ‘나는 누구인가’ 등 세 가지 주제로 나눠 내걸렸다.

내년이 타계 10주기인 중광 스님은 거침없는 붓질로 선화(禪畵)에서 독보적 경지를 구축했다. 굵은 붓으로 달마와 학을 휙휙 그려 내려간 선화와 글씨는 그 거침없는 자유로움이 일품이다. 또 동심의 세계를 담은 동자 시리즈에선 어린아이 같은 맑은 심성이 오롯이 전해진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동자승을 그린 중광 스님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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