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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책> ‘왜 여성대통령인가’외 다이제스트
▶글로비시(로버트 매크럼 지음, 이수경 옮김/좋은책들)=중국의 패권에 대한 전망이 나오면서 함께 딸려 오는 주제는 영어가 쇠퇴하고 중국어가 중심언어로 떠오를 것이란 예측이다. 그러나 명백한 사실은 영어가 더 보편화되고 있다는 것이다.저자는 이를 언어의 문제라기보다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본다. 영어와 영미문화가 특수성을 떠나 세계인들의 인식에 깊이 자리잡은 무언가가 되었다는 것이다. 미숙하고 혼란스런 영어가 어떤 과정을 거쳐 세계적인 언어가 됐는지, 글로비시로서 세번째 밀레니엄을 위한 세계 언어가 되는데 어떤 역할을 할지 흥미롭게 들려준다.

▶왜, 여성대통령인가(크리스틴 오크렌트 지음, 이회수 옮김/호미하우스)=2007년 프랑스, 2008년 미국은 최초의 여성대통령을 맞을 기회를 얻었지만 많은 논란 끝에 실패했다. ‘여성정치의 모범답안’으로 불리는 독일연방공화국 수장 메르켈 총리,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 등 여성 수장이 없는 건 아니지만 여성 대권은 여전히 모험의 영역으로 남아있다. 저자는 여성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를 거둬 여성 대통령이 탄생한다면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실례들을 통해 보여준다. 여성이 권력을 행사하는 방법, 여성지도자를 향한 일그러진 시선, 여성정치인의 두 얼굴 등 우리가 궁금한 여성 수장 이후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누에의 몸속에는 비단이 있다(황태영 지음/무다헌)=조선 선비들이 즐겼던 매란국죽을 내세워 오랜 삶의 지혜와 저자가 인생을 살아오면서 터득한 깨달음을 한데 엮은 잠언집. 위인들의 정신이 살아숨쉬는 고전, 유명인의 성공기, 우리 주변의 소소한 감동의 실화가 저자의 경험에 얹어져 깊이를 더해준다. 긍정적 삶과 겸양지덕, 타인에 대한 배려, 다양성의 존중, 물질에 앞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정리 등 공존의 삶의 방식을 들려주는 저자의 얘기가 매란국죽의 향기와 함께 은은하게 스민다.


▶젊은 소설가의 고백(움베르트 에코 지음, 박혜원 옮김/레드박스)=움베르트 에코는 자신을 전도 유망한 매우 젊은 소설가라고 칭한다. 첫 소설 ‘장미의 이름’이 출간된 게 1980년. 따져보면 소설가 나이론 32살이니 그럴만도 하다. ‘걸어다니는 백과사전’으로 불리는 에코의 지적 편력과 그를 영양분 삼아 어떤 작품들이 나왔는지 유머와 익살을 섞어 써내려간 이 에세이는 ‘나의 글쓰기’라 부를 만한 읽고 쓰기의 모든 걸 담고 있다. “어떤 학문에 대한 책이건 일종의 추리소설, 즉 어떤 종류의 성배를 찾는 탐구 보고서처럼 써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는 그의 친절한 글쓰기 안내 역시 그 자체로 발견의 기쁨을 준다.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글·그림 김태권)=1,2권이 나온지 6년만에 나온 십자군의 옷을 입은 모든 전쟁에 관한 현대적 해석이라 할 만하다. 이번 3권은 이슬람 지역에 탄생한 4개의 십자군 국가들의 영토확장에 대한 야욕과 무슬림의 반격을 담고 있다. 과연 정의로운 전쟁은 존재하는가?라는 메시지를 던지면서 적대와 공존 중 무엇이 평화에 이르는 길인지 암시한다. 수많은 각주와 해설, 단순명료한 화필, 풍자와 유머가 지식과 재미를 더해준다. 1,2권은 큰 폭으로 개정, 새롭게 나왔으며 총6권으로 완간된다.

▶24억 기업가들이 온다(타룬 칸나 지음,송철복 옮김)=세계경제 포럼에서 젊은 리더로 뽑히는 한국통인 타룬 칸나 하버드대 교수의 21세기 국제사회를 이해하는 키워드. 저자는 중국과 인도의 교역량이 한 세대 안에 전 세계 교역량의 약 40퍼센트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한다. 즉 조만간 세계경제의 중심축이 미국과 EU에서 중국과 인도로 옮아갈 것이란 얘기다. 이는 경제의 변화뿐만 아니라 사회, 정치, 문화의 변화를 예고한다. 책은 중국과 인도의 현실을 비교하며 꼼꼼이 짚는 데서 시작한다. 소프트파워와 IT산업, 발리우드와 요가, 발목을 잡고 있는 정치문제와 부패, 인도 뭄바이의 푸프 퍼레이드 개발이 지지부진한 이유 등 해결 과제들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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