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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래식도 한류 열풍’…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 韓 5명 입상
손열음(피아노 2위), 조성진(피아노 3위), 이지혜(바이올린 3위), 박종민(남자 성악 1위), 서선영(여자 성악 1위),

국내 음악 콩쿠르가 아닌 러시아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음악가들이 거둔 성적이다. 한 대회에 동시 참가해 5명이나 수상한 것은 한국 클래식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이다.

유럽을 휩쓴 K-POP 열풍에 이어 클래식 한류가 심상치 않다. 3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14회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를 한국 음악가들이 휩쓸다시피 했다. 성악 남녀 부문 1위, 피아노 부문 2, 3위, 바이올린 부문 3위에 오르는 등 5명이 나란히 시상대에 오르는 전례없는 광경을 연출했다. 지난 28일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이 프랑스 정부로부터 최고 등급의 훈장을 받은 몇일 뒤, 젊은 음악가들이 유럽땅에서 울린 또다른 낭보다.

네 부문 중에서 ‘콩쿠르의 꽃’으로 불리는 피아노 부문의 쾌거가 돋보인다. 2위를 차지한 손열음(25ㆍ독일 하노버 국립음대)은 실내악 협주곡 최고연주상, 콩쿠르 위촉작품 최고 연주상까지 거머쥐며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손열음의 뒤를 이어 서울예고에 재학중인 조성진(17)이 3위를 차지하며 국제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바이올린 부문에서는 이지혜(25ㆍ독일 크론베르그 아카데미)가 3위에 올랐다. 성악은 남녀 부문 1위를 휩쓸었다. 베이스 박종민(24ㆍ이탈리아 라 스칼라 아카데미 극장)과 소프라노 서선영(27ㆍ독일 뒤셀도르프 슈만 국립음대)이 성악 부문을 석권했다.

1958년 창설된 이후, 4년에 한번 열리는 차이코프스키 콩쿠르는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성악 부문에서 개최된다. 한국계를 포함한 역대 한국인 최상위 입상자로는 피아노 부문의 정명훈 2위(1974년), 바이올린 제니퍼 고 2위(1994년), 성악의 최현수 1위(1990년)가 있으며 그 밖에 피아노의 임동민(2002년), 임동혁 형제(2007년)가 각각 5위와 4위를, 2007년 바이올린 부문에서 윤소영과 신현수가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한 바 있다. 

(왼쪽부터) 서선영, 이지혜, 손열음, 조성진


이번 대회 수상자 중 손열음, 조성진, 이지혜, 서선영(금호영재 출신)을 배출한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관계자는 1일 “세계적인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 연주자들의 이같은 선전은 콩쿠르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이다. 한국의 젊은 음악가들의 예술성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돼 기쁘다”고 밝혔다.

한편, 밤새 콩쿠르의 결과를 지켜본 음악팬들은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 반응을 쏟아냈다. “젊은 음악가들이 이번에 거둔 성적은 한국 클래식 음악사를 다시썼다”, “클래식 한류라 할만 하다. 정명훈, 김선욱에 이어, 세계적인 콩쿠르에서 한국인 음악가들이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등의 글을 올렸다.

<조민선 기자@bonjod08>/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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