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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레지오, 초기작 '홍수'…첫 완역 출간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이자 대표 친한파 장-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71·프랑스)의 초기 대표작 ‘홍수’(문학동네 펴냄)가 처음으로 완역됐다.

클레지오는 ‘황금물고기’ ‘사막’ 등과 같은 작품 등을 통해 단순하면서도 함축적이며 운율감이 깃들여진 시적 언어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지만 그의 초기작인 ‘홍수’는 이와는 다른 맥락에서 짚어야할 작품이다.

현대 도시문명에 대한 저주와 함께 묘한 감정을 시적인 문장으로 펼쳐내지만 주인공의 행동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하지 않기 때문에 이해하는 것이 다소 어렵다. 특히 중심 이야기를 앞뒤에서 감싼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는 장중한 상상력이 어우러진 산문시 형태로 이뤄졌다.

까다로운 내용 탓에 1996년 발간 직후 프롤로그가 번역되지 않았던 것이 2000년대 초 다시 시도됐지만 전반부만 번역돼 ‘상권’으로 소개됐다.

이 소설 ‘홍수’에서는 한 사립학교의 교사라는 정보 외에는 알려지지 않은 프랑수아 베송이라는 남자가 주인공이다. 안나라는 여자가 자살을 암시한 내용을 담아 보낸 녹음테이프를 들은 베송은 다음날부터 도시를 배회하기 시작한다. 책은 베송이 12일동안 투쟁하고 방황하며 파멸에 이르는 여정을 담았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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