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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산 수덕사 만공탑 문화재 된다
일제시대에 한국불교의 자주성을 외친 고승(高僧) 만공스님(1871~1946)을 기리는 탑이 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청장 최광식)은 29일 일제강점기 왜색불교를 타파하고 한국불교의 자주성과 정통성을 수호하기 위해 노력한 만공스님을 기념하기 위해 1947년에 세운 ‘예산 수덕사 만공탑’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한다고 밝혔다.

만공탑은 전통적 승탑 형식을 탈피한 현대적인 기념탑으로, 불교의 교리와 만공스님이 추구한 사상을 상징적으로 구현해 내고 있어 근현대시기 사찰 조형물로 가치가 있는 점, 각 부재의 구성 요소들이 안정감 있는 비례와 유기적인 연결을 통해 조화와 균형을 이루고 있는 점 등이 높이 평가됐다.

만공탑은 육각의 지대석 위에 원형의 괴임돌을 놓고, 그 위에 세 개의 기둥을 평면 Y자(字) 형태로 세운 후, 그 위에 구체(球體)를 올려놓았다. 기둥 세면의 빈 공간에는 오석(烏石)으로 면석을 조성했다. 면석의 정면에는 한글로 ‘만공탑’이라 음각했고, 좌우측 면석에는 ‘世界一花’(세계일화), ‘百艸是佛母’(백초시불모)를 비롯한 만공스님의 친필과 행장(行狀), 법훈(法訓) 등이 새겨져 있다. 탑 주위에 두른 육각의 돌난간은 후대에 만공탑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한 것이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30일 간의 예고 기간을 거쳐 차기 문화재위원회에서 심의한 후 등록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임희윤 기자 @limisglue> im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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