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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엄에서 海印으로, 도종환
여럿이 함께 좋은 세상 만들어나가는 화엄을 향했는데…병이 들어 혼자 있게 된 시인에게 해인이 말을 걸었다

물결이 가라앉고 고요한 바다에 하늘이 도장 찍히듯 그대로 비친 상태.

화엄으로 힘을 합치기 전이 해인이라는 불교의 깨달음에 기댔다. 

고요한 상태, 의미가 있을거다, 견뎌보자 했다.

탁, 쉭, 쿵…. 외마디만으로도 이젠 소리의 주인을 알아챈다. 

산중에서 동물적 감각을 익혔다.

헌데 시인은 심심하다. 심심한 대로 지낸다. 외롭다. 외로운 대로 지낸다.





“이보소 , 남도 우리같이 서로 어여삐 여겨 사랑할까요? 남도 우리와 같을까요? 당신을 여의고 아무래도 내가 살 힘이 없어 수이 당신에게 가고저 하니 나를 데리고 가소.”

 하늘, 땅 무너지는 이런 얘길 피 토하듯 써 내려간 이는 400년 전 평범한 여인, 원이 엄마다. 원이 엄마는 서른한 살에 죽은 사랑하는 남편을 향해 애끓는 마음으로 편지를 써 남편과 함께 묻었다.

“남들도 우리처럼 사랑할까요?”라니. 이런 말을 듣는 남편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임에 틀림없을 터다.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아내의 지극한 행복이 눈에 선하다.

요즘 세상에 이런 사랑이 있는가.

삼십대에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애통함에 ‘접시꽃 당신’을 부르며 가슴 먹먹한 부부애를 풀어놓은 시인 도종환(57)도 그런 호사는 누리지 못했다. 그래도 100만 독자를 울린 그 사랑의 힘, 시집이 세상에 나온 지 25년이 됐는데도 매년 5000~1만부씩 팔려나가는 ‘접시꽃 당신’에 담긴 사랑의 진정성, 영원성은 원이 엄마 못잖아 보인다.

너무 쉬운 사랑, 일회성 사랑의 범람과 상실의 시대에 도종환 시인을 찾아 ‘사랑’을 물었다.


# 몰입의 시간

시인이 병 들어 속리산 자락 ‘구구산방(龜龜山房)’에 든 건 올해로 9년째다. 후배 화가가 병을 앓고 있던 동생을 위해 지은 흙집을 시인을 위해 내놨다. 그 후배에게 땔나무를 해오고 패고 지피고 농사 짓는 법 하나하나를 배웠다. 충북 보은군 법주리, 노인들이 남아 농사 짓는 농가 몇 채를 지나 더 깊숙이 자리 잡은 산방을 찾았다. 울타리랄 만한 게 없이 산길에서 내려앉은 집 뒷마당으로 내려서기 무섭게 나비들이 펄럭이며 요란스레 반긴다. 검은뿔나비, 흰나비, 호랑나비 들이 제멋대로 날아다니면서 정신을 쏙 빼놓는 통에 시인과의 인사도 엉거주춤해져 버렸다. 안마당으로 돌아 들어서니 멀리 산이 내다보이는 전경이 시원하고 적당한 크기의 잔디밭이 푸르다. 

“여름은 풀과의 전쟁이에요. 매일 매일 풀을 뽑아주지 않으면 온통 이놈들 세상이 되니.” 주저앉아 풀을 뽑는 시인을 따라 풀을 뽑자니 잔디와 풀이 구분이 잘 되질 않는다.

‘풀이나 뽑자’ 하지만 ‘풀이나’라고 우습게 볼 일이 아니다.

시인은 올해 벽두부터 전화를 끊고 지냈다. 하루 20통씩 걸려오는 전화를 일일이 받다간 아무것도 할 수 없겠다 싶었다. 소셜 미디어로 수십만 명과 소통하는 시대에 거꾸로 가는 것 같지만 어딘가 몰입해서 지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겼다. 읽고 쓰고 매달리고 몰입한 시간만이 얼마였나, 그게 책으로 남고 글로 남는다. 그 몰입의 시간 동안 시인은 우리나라 동요 작곡가 1세대인 ‘정순철 평전’을 썼다. 일반인들에겐 생소한 이름이지만 그가 남긴 동요는 우리가 입에 달고 사는 노래다. 졸업식 때마다 어김없이 부르는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꽃다발을 한 아름 선사합니다~’ ‘엄마 앞에서 짝짜꿍, 아빠 앞에서 짝짜꿍~’ 같은 노래가 그의 작품이다. 해월 최시형의 외손자인 정순철은 손병희 선생의 손에 자랐으며, 윤극영, 방정환과 함께 동요 활동을 하다 후에 납북돼 잊혀진 인물이다.

시인은 산속생활을 하면서 삶의 방식, 글쓰기도 달라졌다. 생활은 적막, 고요해지고 단순해졌다. 세상에서 왁자하게 지내다가 병이 들어 이곳을 찾았을 때 그는 여기를 ‘해인(海印)’이라 생각했다. 물결이 가라앉고 고요한 바다에 하늘이 도장 찍히듯 그대로 비친 상태의 해인. 그는 해인이 자신에게 찾아온 의미를 스스로에게 물었다. 여럿이 함께 좋은 세상 만들어나가는 화엄을 향했는데, 병이 들어 혼자 있게 되면서 다가온 해인. 화엄과 해인은 별개인가, 하나가 될 수는 없는 걸까. 그는 화엄으로 힘을 합치기 전이 해인이라는 불교의 깨달음에 기댔다. 지금은 고요한 상태로 있으라는 거니까 그것도 의미가 있을 거다, 견뎌보자 했다.

자신을 자연 속에 내려놓음에서 시집 ‘해인으로 가는 길’(2006년)은 나왔다. “나는 내가 부족한 나무라는 걸 안다/내 딴에는 곧게 자란다 생각했지만/어떤 가지는 구부러졌고/어떤 줄기는 비비 꼬여 있는 걸 안다/그래서 대들보로 쓰일 수도 없고/좋은 재목이 될 수 없다는 걸 안다/다만 보잘것없는 꽃이 피어도 그 꽃 보며 기뻐하는 사람 있으면 나도 기쁘고”(‘가죽나무’)


# 숲의 하루

동향집인 구구산방의 아침은  빠르다. 그날의 첫 햇살이 하늘로 열려 있는 통유리창 가득 거침없이 뚫고 들어와 집안을 밝히면 시인은 아침명상에 든다. 깨끗하고 투명한 빛 속에 먼지들이 춤춘다. ‘화광동진(和光同塵)’. 빛이 먼지하고 어울린다. 눈을 감고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천천히 뱉어내면 한동안 잡생각이 버글버글댄다. 번뇌와 망상들이 20, 30분간 대들다가 그대로 내버려두면 그것들은 제풀에 지쳐 가버리고 고요가 찾아든다. 15~20분, 그 시간이 참 좋다. 알람을 맞춰놓지 않아도 1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눈이 떠진다.

그러곤 글을 쓰고 책도 읽는다. 아침에 문을 열고 나가면 그는 밤 사이 누가 왔다갔는지 다 안다. 앞마당엔 고라니, 다람쥐 똥이, 뒷마당엔 살쾡이가 똥을 싸놓고 간다. “똥은 영역 표시잖아요. 아무리 등기부 등본에 내 이름 올려놔봤자 걔네들은 ‘인정 안 한다, 내가 여기 주인이다’라는 거죠. 사실 그들이 살던 곳인데 내가 양해 구하지 않고 불쑥 들어와 산 거죠.”

매일 만나는 나무와 풀, 벌레, 짐승들과 시인은 통성명, 수인사를 끝낸 사이라 편하고 익숙하다. 지금까지 인간들은 내 입장만 중요했다. ‘내가 주인인데’‘나를 놀라게 하니까’ 그렇게 말한다. 나무와 풀, 벌레들 입장에서 보면 인간 때문에 놀라고 힘든데도 말이다. 가령 배추밭에서 풀 뽑다 지렁이가 나오면 “엄마야” 기겁을 해 소리치며 흙더미를 확 던져버리지만, 놀란 걸로 따지자면 사실 지렁이 쪽이다. 인간의 눈에 띄지 않고 흙속에 가만히 있는데 갑자기 흙을 뒤집어놓으니 하늘이 무너진 거다. 그런 생각이 동시집 ‘누가 더 놀랐을까’에 담겼다.

“산, 강도 우리 맘대로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도 그런 거죠. 하나님이 지배하고 다스리고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한 건, 보호하고 책임지는 것까지 포함하고 있어요. 산과 강을 돈벌이 대상으로 하라고 준 게 아니죠. ”

시인은 아침밥은 거르고 해가 뜨거워지기 전 마당의 풀도 뽑고 텃밭도 일군다. 그렇다고 정성스레 가꾸는 건 아니다. 그대로 내버려두기도 한다. 상추 잎이 아직 어리지만 식탁에 올려놓을 만해졌다. 쑥갓, 오이, 토마토에 고추, 호박도 심었다. 호박 하나만 있으면 여름 나는 건 어렵지 않다. 호박볶음, 호박나물, 호박전, 호박찌개, 호박고명 국수까지… 그는 대한민국 취사병 출신이다.

자연 요즘의 글은 나무와 풀, 벌레와 짐승 등의 얘기가 많다.

‘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2008년)는 시인의 산중생활, 자연과의 교감을 담았다. 시인은 거기서 그대, 당신을 호명하며 우리에게 무언가 들려주려 애쓴다. 


# 꽃과 사랑

그의 산문과 시집을 통틀어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를 꼽자면 ‘꽃’이 으뜸이다. 꽃은 그의 평생 시의 주제이기도 하다. 촌에서 자라 늘 마당 구석, 길가 아무렇게나 피어 있는 꽃들을 보며 눈에 담았다. 전교조 활동으로 면 단위 학교들로 좌천돼 다니면서 아이들과 논둑길을 걸으며 들꽃들의 이름을 부르며, ‘맞니’ ‘안 맞니’한 게 그의 생활이었다.

그와 알고 지내는 꽃들은 그냥 단순한 꽃이 아니다. 이 즈음 그의 마당엔 온갖 꽃들이 피어 화사하고 예쁘지만 그 속은 시인만이 안다. 겨우내 땅속 깊이 추운 겨울을 견뎌내고 만난 꽃들이다. 제비꽃, 꽃다지, 봄맞이꽃들이 얼굴을 수줍게 내밀 때 시인은 생각한다. “나도 이렇게 춥게 지냈는데 저들은 아우성치지 않고 조용히 견디다 이렇게 예쁘게 피었구나. 작은 들꽃 하나도 최선을 다해 아우성치지 않고 그만큼, 자기가 변한 만큼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구나.”

꽃을 가만히 눈여겨보면, 그 꽃은 무슨 얘긴가 하고 있다. 그걸 시인은 귀담아 듣는다. 애정과 관심, 연민을 갖고 바라보면 꽃도 자연도 짐승도 그렇게 바라보고 말을 건네온다. 자연이 들려주는 건 삶의 지혜다. 그게 교감이다. 작은 꽃들을 캐서 팔아 어떡해서든 소득을 올리자니까 문제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원이 엄마처럼 ‘남들도 우리처럼 사랑할까요’라고 말하며 그런 사랑을 할 수 있는데 왜 못할까요. 요즘 사랑은 그렇게 못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 사랑이 가능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죠. 한 사람 만나 깊이 사랑하는 게 가능한 일이라는 걸 원이 엄마가 보여주잖아요. 원이 엄마 편지가 400년 동안 땅속에 묻혀 있다 나온 것도 사람들이 워낙 사랑하지 않으니까 그런 거예요.”

1. 통으로 난 유리창가에서 시인은 아침엔 명상을 하며 해바라기를, 밤에는 별바라기를 한다.
2. 책상 위엔 잘 깎인 연필 다섯 자루가 가지런히 놓여 있다. 초고는 반드시 연필로 쓴다.
3. 데크에 줄 맞춰 앉아 있는 걸상들.
4. 현관 앞에는 목길이가 서로 다른 색색의 장화가 나란히 놓여 있다.
5. 책들로 둘러싸인 서재. 때때로 정리를 해 내놓지만 여전히 버리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그의 사랑은 존재 그 자체를 소중히 여기는 데서 출발한다. 고맙고 소중한 사람이라고 보는 것이다. 세상이 바뀌었다고 사랑의 본질, 참모습은 바뀌지 않는다. 모든 걸 경제적 효용가치로만 보고 빠른 속도 위에 얹혀 살다 보니 하나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소중하게 여기지 못한다는 얘기다. 가령 아이를 대형 장난감가게에 데려가면 이것 집었다, 저것 집었다 고르지 못한다. 그러나 하나를 사다주면 그걸 소중하게 여기며 갖고 노는 것과 같다. 자본주의 사회는 모든 걸 물량화, 대량화하면서 사랑도 여럿 중에 하나를 고르는 거라는 생각이 은연중에 자리잡았다. 그래서 고른 것도 여차하면 되물리고 싶고 바꾸고 싶고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시인은 빠른 속도에서 내려 작은 것 하나를 소중히 바라보는 마음을 가지라고 권한다. 곁에 있는 사람을 소중한 인연이라고 보는 눈이 중요하다 한다. 그러니 연애감정이 새로 생길 때도 꼭 존재 그 자체를 사랑하는 건지 물어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산방을 찾은 날은 적막한 산방이 모처럼 시끄르르해졌다. 수도가 탈이 나고 컴퓨터가 고장 나는 통에 사람들이 연방 들락거렸다. 외진 데라 수리 부탁을 해도 잘 찾아와 주지 않는 곳인데 가는 날이 장날이다. “낙뢰가 지나가면서 산중에 전기가 흐르니 한번 들르고 가신 거다”라며 시인은 고장의 원인을 태연히 설명했다. 이런 일이 일년에 여러 차례다. 겨울에 수도가 고장 나 물이 안 나오면 눈 녹인 물로 계란을 삶아 며칠을 때우기도 한다. 시인의 작품에도 등장하는 바로 그 집배원, 그분도 다녀갔다. 땅콩사탕을 주머니 가득 넣어다니며 우편물, 고지서를 핑계로 안부 대신 건네는 착한 집배원. 그는 게으른 시인의 집의 키 큰 풀들을 제초기로 깎아주기도 했다. 그는 시인이 늘 많은 걸 주신다고 했다.

부산스러운 건 사람들만이 아니다. 집 안으로 들어온 검은뿔나비 10여 마리가 밝은 유리창가로 몰리며 연방 퍼덕댄다. 잡아다 내놓지 않으면 그렇게 용쓰다 죽을지도 모른다. 시인은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가져와 날개라도 다칠세라 창에 붙어 있는 나비들을 살살 쓸어 밖으로 날려준다.

시인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이 깨지면서 감기 한 번에 일년 내내 앓아누워야 하는 신경실조에 걸렸었다. 그런데 산중생활을 하며 완전히 낳았다. 대신 그는 동물적 감각들이 생겨났다. 무엇보다 귀가 밝아졌다. ‘탁’ ‘쉭’ ‘쿵’ 외마디만으로도 소리의 주인, 발자국 소리 하나하나를 알아챈다.

 

처음에는 인적 없는 산속에 홀로 생활하면서 밤이면 그도 무섭고 외로웠다. 햇빛이 있는 동안에는 좋았는데 밤이라고 두려움의 대상으로 봐야 할까? 대상은 똑같은데 내가 돌아앉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산속에서는 사람들이 무섭지, 짐승들도 이유 없이 해치진 않아요.”

사람들은 묻는다.

“심심하지 않으세요?”

“심심하죠.”

“심심하면 어떻게 하세요?”

“심심한 대로 그냥 지내요.”

사람들은 또 묻는다.

“외롭지는 않으세요?”

“외롭지요.”

“그럼 어떡해요?”

“외로운 대로 지내지요.”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미리보는 도종환의 새 시집

도종환 시인의 새 시집 ‘세 시에서 다섯 시 사이’가 다음달 나온다. 이 시집은 “내 인생은 하루 중 몇 시쯤인가”란 물음에서 시작했다고 시인은 말한다. 뜨겁고 치열했던 12시 전후를 지나 오후시간은 의기소침한 채 지냈다고 했다. 저무는 시간만 남았는데 이대로 어두워지는가. 아름다운 노을이 하늘을 황홀하게 물들이는 시간이 한 번쯤 허락된다고 믿고 살자고 시인은 다시 몸과 마음을 추스른다.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희망, 인간의 지혜, 불굴의 인간 정신이라는 믿음 위에 표제시 ‘세 시에서 다섯 시 사이’가 탄생했다.



산벚나무 잎 한쪽이 고추잠자리보다 더 빨갛게 물들고 있다 지금 우주의 계절은 가을을 지나고 있고, 내 인생의 시간은 오후 세 시에서 다섯 시 사이에 와 있다 내 생의 열두 시에서 한 시 사이도 치열하였으나 그 뒤편은 벌레 먹은 자국이 많았다//이미 나는 중심의 시간에서 멀어져 있지만 어두워지기 전까지 아직 몇 시간이 남아 있다는 것이 고맙고, 해가 다 저물기 전 물들이는 찬란한 노을과 황홀을 한번은 허락하시리라는 생각만으로도 기쁘다//머지않아 겨울이 올 것이다 그때는 지구 북쪽 끝의 얼음이 녹아 가까운 바닷가 마을까지 얼음조각을 흘려보내는 날이 오리라 한다 그때도 숲은 내 저문 육신과 그림자를 내치지 않을 것을 믿는다 지난봄과 여름 내가 굴참나무와 다람쥐와 아이들과 제비꽃을 얼마나 좋아하였는지, 그것들을 지키기 위해 보낸 시간이 얼마나 험했는지 꽃과 나무들이 알고 있으므로 대지가 고요한 손을 들어 증거해줄 것이다//아직도 내게는 몇 시간이 남아 있다/지금은 세 시에서 다섯 시 사이 (‘세 시에서 다섯 시 사이’ 전문) 



도종환의 길

1954년 충북 청주 출생. 1984년 동인지 ‘분단시대’에 ‘고두미 마을에서’ 등 5편의 시를, 1985년 ‘실천문학’에 ‘마늘밭에서’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1989년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됐다가 1998년 복직. 시집으로는 밀리언 셀러 ‘접시꽃 당신’(1986)을 비롯,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1988), ‘당신은 누구십니까’(1993), ‘사람의 마을에 꽃이 진다’(1995), ‘부드러운 직선’(1998), ‘슬픔의 뿌리’(2002), ‘해인으로 가는 길’(2006) 등이 있다. 산문집으로는 ‘그때 그 도마뱀은 무슨 표정을 지었을까’(1998),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2004), ‘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2008), 동화책으로 ‘바다유리’ ‘나무야 안녕’, 동시집 ‘누가 더 놀랐을까’를 펴냈다. 신동엽창작상, 2006년 올해의 예술상, 정지용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세상을 밝게 만든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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