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여자인가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 필립공이 1984년 케냐를 방문했을 때 선물을 전달한 현지여성에게 한 질문이다. 필립공이 다음 달 10일로 아흔 번째 생일을 맞는 가운데 그간 세간의 입에 올랐던 그의 실언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29일(현지시간) 필립공의 실언 90가지를 정리, 보도했다. 한 예로 그는 1961년 스코틀랜드 여성단체를 방문한 자리에서 “영국 여자들은 요리를 잘 못한다”라는 실언을 했다. 1986년 중국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영국 유학생에게 “여기 더 오래 머물다가는 당신도 눈이 쫙 째진 채로 집에 갈 거요”라고 말했다.
이밖에 “이 멍청한 놈!”(1997년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 주차 요원에게 던진 말) ▷ “여러분 대부분 해적의 후손이 아닌가요?”(1994년 영국 식민지인 케이맨제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 “그때 간신히 잡아먹히지 않았구나?”(1998년 파푸아뉴기니를 여행한 영국 학생에게 한 질문) ▷ “살부터 좀 빼야 한다” (2001년 우주비행사가 되고 싶다는 13세 소년에게 던진 말) ▷“누가 여기서 마약을 하니? 그는 마약에 중독된 것처럼 보인다”(2002년 방글라데시 유소년 클럽의 14살 회원에게 한 말) ▷“관광업을 중단할 수 있다면 교통혼잡도 중단시킬 수 있을 겁니다”(2002년 시청 개관식에서) 등 인종ㆍ계급 차별적인 실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신문은 필립공이 지난 2002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즉위 50주년 기념 언론 리셉션에서 필립공이 인디펜던트 편집장에게 “당신 누구요?”라고 묻고는 “여기서 뭐하느냐? 당신은 올 필요가 없었다”고 말한 직접경험을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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