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얼나이(첩) 문화’가 확산되면서 이와 관련한 틈새시장도 생겨났다.
지난 16일 여대생 ‘얼나이’를 알선 중개하는 영업을 하던 사이트가 공안당국에 적발됐다. 운영자인 ‘천 선생님(陳老師)’이라는 닉네임의 40대 남성은 베이징 소재 대학의 등급에 따라 여대생들의 ‘몸값’을 명시하고 남성들에게 소개하다가 체포됐다.
그는 “얼나이 후보로 올라온 여대생들은 모두 우수한 인재들”이라며 “재학증명서와 성적증명서를 제공할 수 있고, 의뢰인이 원하면 영어와 수학 시험도 치를 수 있다”고 밝혔다.
사이트에 따르면 연예인을 많이 배출하고 있는 중앙희극학원 재학생의 경우 용돈과 생활비를 합쳐 연간 45만∼65만위안(약 7500만∼1억100만원)이 필요하며, 베이징(北京)대와 칭화(淸華)대 등 명문대의 ‘얼나이’ 비용은 40만∼60만위안(약 6700만~1억원)에 달했다.
지난 연말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시에서는 ‘부호와의 맞선’이라는 이벤트에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여성들이 대거 몰리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현지 언론은 결혼을 위한 맞선이 아니라 부자들에게 ‘샤오싼(小三ㆍ첩)’을 매칭해주는 행사였다고 나중에 보도했다.
샤오싼 자체 뿐만 아니라 이에 맞서는 마케팅도 붐을 이루고 있다.
최근 대만에서는 한 사설 탐정업체가 ‘마누라 세트’라는 이름으로 샤오싼 퇴치 제품을 내놓아 화제를 모았다. 플러그형, 걸고리형, 코카콜라캔형 핀홀 카메라로 구성된 세트가격은 2만5000대만달러(약 94만원). 대만 현지 언론은 기발한 샤오싼 퇴치 상품이 개발돼 인기를 모으고 있다며 화제의 뉴스로 전했다.
또 타이베이의 일부 음식점들은 ‘샤오싼 반대 행동연맹’이라는 이름으로 페이스북을 시작, 정식 부부임을 입증하는 커플에게 할인혜택을 주는 마케팅을 선보였다. 중국에서는 샤오싼 때문에 가정이 퐈괴된 여성들을 위해 정신과상담과 법률 상담을 무료로 해주는 ‘반(反)샤오싼(小三) 연맹 사이트’가 개설되기도 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