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리비아) 정권을 대표하지 않는다. 리비아 국민을 대표하겠다.” 유럽연합(EU)과 베네룩스 3국 대사를 겸임해온 아메드 하디 하데이바 리비아 대사가 26일 전격적으로 사임하고 반(反)정부 세력에 합류했다.

벨기에 일간지 르 수아르는 하디 하데이바 대사가 이날 각 언론사에 보낸 성명을 인용해 이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하디 하데이바 대사는 성명을 통해 “4개월이 넘도록 계속되는 유혈사태를 지켜보고서 나와 대사관의 동료 직원들은 더는 정권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선언할 수밖에 없다”라면서 “나와 직원들은 민주주의와 법치, 그리고 국가의 정통성을 수호하고자 몸부림치는 리비아 국민을 대표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이같은 발표에 EU 외교 당국자들은 “하디 하데이바 대사는 리비아 외교관 중에서도 ‘중량급’ 인물”이라며 “그의 이탈로 카다피 정권은 외교 무대에서 더욱 고립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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