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 그러나 커피를 끊는 사람은 드물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커피 가격 상승세는 유가 상승폭보다도 더 가파르다. 미국 시장에서 4월 1파운드(453g) 캔에 든 원두커피 가격은 5.10달러였다. 1년 전 3.64달러 가격에 비해 40%나 올랐다. 이에 반해 주유소에서 가솔린 가격은 1갤런(3.78ℓ) 당 평균 가격이 3.83달러로 1년 전보다 37% 상승했다.
커피 가격의 상승세는 더 가파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상품시장에서 커피 선물은 24일 파운드 당 2.61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1년 전보다 거의 배나 뛴 가격이다.
스머커(J.M. Smucker Co)는 이날 미국 내 커피 제품 가격을 11% 이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벅스 측도 같은 날 미국내 커피 가격을 17% 인상하고, 캐나다에서도 6%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크라프트(Kraft Foods), 피츠 커피 앤드 티(Peet‘s Coffee and Tea), 그린마운틴 커피(Green Mountain Coffee Roasters) 등은 이미 최근 커피값을 인상했다.
커피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커피 판매는 크게 줄지 않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커피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들이 커피에 대한 지출을 줄인다”면서 “그러나 커피 소비 자체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싼 커피를 찾아서 소비한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미국 내 커피 소비는 전년보다 오히려 늘었다. 국제커피협회(IOC)에 따르면, 2008년 미국에서는 60㎏짜리 커피 2170만 푸대가 소비됐다. 이는 이전해 2100만푸대보다 늘어난 양이다.
윤희진 기자/jji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