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로스 칸 전 IMF총재의 후임에 또 다시 프랑스인이 선임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신흥국들의 대표 격인 브릭스(BRICS)가 제동을 걸었다.
IMF 사상 첫 여성총재 자리를 노리고 있는 크리스탄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은 국제통화기금(IMF) 차기 총재직 출마를 선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미국과 EU간의 일정정도 합의가 이뤄진 사안이어서 지금 상태라면 라가르드의 총재직 선임은 별 탈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이른바 브릭스(BRICS) 5개국은 24일(이하 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내고 IMF 총재 자리를 유럽이 계속 독식하려는데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들 국가의 IMF 이사들은 유럽이 IMF 총재 자리를 장기간 독식하는 것은 IMF의합법성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영국과 독일 재무장관 등 유럽 고위 관리들이 이번에도 유럽인이 IMF 총재직을 맡아야 한다고 잇따라 성명을 발표한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2008년과 2009년 미국과 유럽에서 발생한 금융위기를 예로들며 IMF가 세계 경제에서 높아진 개발도상국의 위상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브릭스 국가들은 강조했다.
이들 국가는 장-클로드 융커 전 IMF 총재가 2007년에 “차기 총재는 틀림없이 유럽인이 아닐 것”이라고 약속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국적과 관계없이 가장 유능한 사람을 총재로 선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온라인 예측사이트 ‘인트레이드닷컴’은 라가르드 장관이 차기 총재가 될 확률을 88%로 예측해 국제 사회의 분위기가 어느정도 기울어 있음을 전했다.
IMF 이사회는 다음 달 30일까지 24명의 이사진 만장일치나 투표를 통해 차기 총재를 선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