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군 왜관읍의 주한 미군기지 캠프 캐럴에서의 ‘고엽제’ 매립 의혹을 제기한 전 주한미군 병사 스티브 하우스(54)가 조속한 진상규명과 문제해결을 바란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하우스는 이날 애리조나 주 피닉스 외곽에 있는 자신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미군장교 3명과 면담을 한 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태 해결이 빨리 됐으면 한다. 모든 사람이 내 말을 믿을 수 있도록 나도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 정부에서 언론접촉을 자제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냐는 질문에 “없었다”라면서 “이미 많은 이야기를 언론에 했고 많은 사람이 내용을 알고 있다. 나는 한국인들을 걱정하고 있다. 내가 죽으면 아무도 이 이야기를 계속하지 않을 것이다. 죽을 때까지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우스는 이번 의혹에 관해 한국에서 증언할 용의를 묻는 질문에 “의사 등과 같이 간다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건강상태가 나빠지고 있지만 한국에서 이 문제에 관해 청문회 같은 것이 열리고 내 증언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가서 한국민들에게 말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고엽제 증거사진 원본을 “은행에 보관해 뒀다”면서 미국 언론과는 인터뷰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연합뉴스는 하우스가 거실과 방 하나뿐인 오래된 집에 아내와 단둘이 가난하게 살고 있다고 전했다.
하우스는 캠프캐럴 근무기간 13개월 포함해 4년간 군 생활을 마치고 고향 미시간 주에 정착했으나 3년 전 발전소 기사로 일하던 중 건강악화로 해고된 후 애리조나로 이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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