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17년 전 지붕 위 텔레비전 안테나를 떼어내다가 2만 볼트 전기에 감전돼 팔다리를 모두 절단했다. 그는 이에 좌절하지 않고 지난해 9월 영국 남부 포크스턴에서 프랑스 위상 인근에 이르는 도버해협 34㎞ 구간을 오리발을 부착한 의족에 의지해 13시간 만에 횡단, 전 세계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안겨줬다.
이번 도전을 위해 1년여 전부터 준비를 해 온 그는 이번에 장거리 수영 챔피언 출신인 아르노 샤스리(34)와 함께 도전에 나선다. 크루아종은 “(도버해협) 횡단은 불행을 겪은 모든 내 친구들에게 삶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것”이라며 새 도전을 통해 장애우와 비장애우, 다른 인종과 문화, 배경을 가진 모든 사람과 평화, 연대, 공감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먼저 파푸아뉴기니의 한 어촌과 인도네시아 해변 마을 사이에 있는 태평양 우퉁 해협 20㎞를 헤엄쳐 건널 계획이다. 이곳은 조류가 강할 뿐 아니라 상어와 한 번 물리면 20분 안에 숨질 수 있는 해파리가 사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둘은 이어 요르단과 이집트 사이에 있는 아카바만 25㎞ 횡단에 나서며 다음으로는 항상 화물선으로 붐비는 유럽과 아프리카 사이의 지브롤터 해협에 도전한다.
하지만 이들 도전의 하이라이트는 8월로 예정된 베링해협 횡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와 아시아 대륙을 가르는 베링해협은 폭이 수십㎞에 이르고 수온이 0℃에 가까워 힘겨운 도전이 예상된다. 그러나 크루우종은 “도버해협 횡단 후 전 세계 장애우들로부터 많은 감동적인 사연들을 받았다. 내가 그들에게 희망을 줬다는 것을 잘 안다”며 새 도전에 대한의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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