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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일 종말론 예언 캠핑 “휴거 안 일어나 당황”
지난 21일 지구 종말이 시작될 것이라 예언했던 미국 ‘패밀리 라디오’ 설립자 해롤드 캠핑(89)이 당일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자 “나도 당황했다”며 입을 열었다.

캠핑은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각) 캘리포니아 주 앨러미다의 자택에서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과 인터뷰를 갖고 “휴거 당일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아 당황했다”면서 “이번 주말은 너무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매우 놀라고 당황한 상태이며 신께 답을 구하고 있다”면서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인터뷰를 짧게 마무리 했다. 캠핑은 23일 공식성명을 통해 휴거 예언 당일 왜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는지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캠핑의 예언이 빗나가자 빈 옷 가지만 찍은 ‘휴거 인증샷’이 인터넷을 달구는 등 누리꾼들은 하나의 해프닝으로 이를 즐기는 분위기다. 애초에 기독교인들은 캠핑의 휴거 예언을 근거 없는 주장이라 일축했고 누리꾼들도 “휴거(携擧)되지 않은 사람들끼리 파티라도 하자”며 페이스북에서 모임을 결성하기도 했다.


한편, 캠핑을 추종하던 패밀리 라디오 신도들의 정신적 타격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지난주말을 지구 종말의 날로 믿고 전 재산을 처분하는 등 준비해 왔기 떄문이다. 그의 추종자라고 밝힌 로버트 피츠패트릭은 평생 모은 재산 14만 달러를 뉴욕의 지하철과 버스 정류장에 심판의 날을 광고하는 데 모두 사용했다.

베트남에선 캠핑을 추종하는 신도 5000명이 모여 집회를 열다가 경찰에 해산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미국에선 심지어 휴거 이후 남겨질 애완동물을 돌봐주는 사업까지 성행한 바 있다. 미 사우스이스턴 침례신학교의 대니얼 애킨 목사는 “이교도의 근거없는 주장은 순진한 신도를 현혹하고 기독교 자체에 모욕을 주고 있다”면서 “심판의 날이 오늘일지, 혹은 1000년 후일지는 전적으로 하나님 뜻에 달렸다”고 밝혔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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