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집권 사회당이 22일(현지시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 높은 실업률과 재정난에 대한 민심이반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스페인 내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99.8%의 투표 결과를 집계한 상황에서 사회당은 27.79%의 득표율을 기록한 반면 중도우파인 국민당(PP)은 37.54%를 얻었다. 투표율은 65%로 집계됐다.
전국 17곳 자치정부 중 13곳과 8116곳 자치단체에서 시장과 지방의원 등을 선출한 이번 선거에서 사회당은 13곳의 자치정부 선거에서 모두 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페인 제2의 도시인 바르셀로나에서는 지난 1979년 이후 처음으로 패배했다. 이번 선거는 내년 3월 총선의 전초전 성격이 짙어 선거에 패배한 사회당에 향후 험로가 예상된다.
사회당의 참패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스페인 국민은 유럽내에서도 최고 수준의 실업률과 재정난에 처해있는 상황에 실망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스페인은 유로화를 사용하고 있는 국가 중 가장 높은 실업률(21.3%)을 보이고 있다. 총 490여만 명이 실직한 상태이며 청년층의 실업률은 무려 40%에 이른다. 이날 선거 와중에도 스페인 곳곳에서는 정부에 불만을 품은 청년들의 시위가 잇따랐다.
사파테로 총리는 회견에서 “선거 결과 사회당이 명백히 패배했다. 우리는 4년전과 비교해도 광범위하게 후퇴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선거결과는 현재의 열악한 경제상황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차기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