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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해외M&A로 침체 뚫는다
엔화 강세·초저금리 발판

美 이어 세계 2위 규모


일본 기업들이 해외 인수ㆍ합병(M&A)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계속되는 디플레이션과 막대한 정부부채, 인구 감소로 인한 내수 침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 “그동안 해외 M&A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않았던 일본이 엔화 강세와 초저금리를 발판으로 해외 M&A 물량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지난주 일본의 최대 제약회사인 다케다약품공업과 전자업체 도시바는 글로벌 M&A시장에 뛰어들어 총 160억달러 규모의 거래를 성사시켰다.

다케다약품공업은 지난 19일 스위스 중견 제약사 나이코메드를 137억달러에 인수해 다케다 사상 최대 규모의 M&A를 체결했다.

앞서 도시바는 스위스의 스마트그리드(차세대 송전망) 관련 업체 랜디스앤기어를 23억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다. 다케다와 도시바는 M&A를 통해 유럽과 신흥국에서 사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M&A 전문가들은 일본의 해외 M&A시장 진출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일본의 해외 M&A 규모는 총 347억달러로 집계됐다. 다케다와 도시바를 포함해 10억달러가 넘는 대형 M&A 성사 건수도 7건을 기록했고, 소규모 인수ㆍ합병 건수는 223개에 달했다.

국내외 M&A 규모를 합산하면 일본의 올해 M&A 규모는 총 846억달러로, 미국(4999억달러)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677억달러로 3위에 그쳤다.

일본 시티그룹 글로벌마켓의 짐보 유이치 부사장은 “대지진으로 일본 기업들의 글로벌 공략 계획이 폐기되거나 연기되지는 않았다”면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제조업 기반을 다양화시키고 위기에 대비하려는 성향이 일본 기업들 사이에서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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