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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키스탄, 중국에 해군기지 건설 요청
파키스탄이 중국에 해군기지 건설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과 인도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흐메드 무흐타르 파키스탄 국방장관은 22일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중국에 서남부 그와다르(Gwadar)에 해군기지를 건설해 줄것을 중국 측에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또 이같은 파키스탄의 요청은 지난주 유수프 라자 길라니 파키스탄 총리가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전달됐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중국은 미국과 인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을 자극하는 일은 자제했다. 중국 한 고위층은 “중국의 부상은 평화를 위한 것이지, 패권을 장악하기 위한 의도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파키스탄과 중국의 이같은 움직임은 미국을 비롯해 주변국들을 상당히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인민해방군이 역외에 첫 기지를 갖춤으로써 중국은 장기적인 군사적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워싱턴 국방대학(NDU)의 수석 연구원인 크리스토퍼 영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영토 밖의 군기지 건설은 최후의 경고일 수 있다”라며, 결국 (중국의) 궁극적인 목적은 글로벌 군사력을 갖추는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남아시아 안보 전문가인 라훌 로이-쵸우드리는 그와다르에 중국 해군기지가 건설되는 것과 관련, 군사적 목적 뿐 아니라 중동 지역의 원유 수입과 관련해서도 중국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중국과 파키스탄의 관계 강화는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브라마 첼라니 인도 정책연구센터 교수은 “중국이 미국의 파키스탄과의 이해관계를 약화시키려고 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인도의 해군력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 중국 인민해방군의 해군이 그 역할을 해 줄 것을 파키스탄 측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한편, 2002년 공사를 시작으로 2007년 완공된 그와다르 항구는 중국이 건설비의 80%를 지원해 건설됐다. 하지만 현재는 싱가포르 터미널 운영업체인 PSA가 운영을 맞고 있다.

윤희진 기자/jj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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