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22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 초청과 관련, ”중국의 발전상황을 이해하고 이를 자신들(북한)의 발전에 활용하기 위한 기회를 주기 위한 목적으로 초청했다“고 말했다.
원 총리는 이날 오후 도쿄 뉴오타니호텔에서 가진 이명박 대통령과의 한.중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들의 방중에 대해 원대한 안목을 갖고 전략적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을 중국은 유의하고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고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김 위원장의 잦은 방중이 북한의 발전과 개방을 위해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원 총리는 또 남북관계의 개선 필요성과 한반도 평화·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남북대화 여건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뒤 북한의 핵 보유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두 정상은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와 안정, 북한 핵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이를 위한 대화와 접촉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홍 수석은 ”극히 적은 사람만 참석한 한·중 정상 단독회담이었기때문에 중국측에서 자세한 회담 내용에 대해서는 비공개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당초 한·중 정상회담은 단독과 확대 각각 30분씩 1시간 예정이었으나 단독회담이 1시간으로 길어지면서 확대 10분을 합쳐 모두 1시간 10분간 진행됐다.
두 정상은 단독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 등 북한 정세와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긴밀한 협의를 한 것으로 관측된다.
두 정상은 또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 사고를 계기로 한·중·일 3국간은 물론, 한·중 양국간에도 원전 안전과 관련해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한.중 FTA(자유무역협정)와 관련해서는 논의가 진전되고 있다는 점에 공감하면서 향후 추진방향에 대해 협의하기로 했고 오는 2015년 3000억 달러 교역 목표를 조기 달성하는데도 노력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오는 7월 김포-베이징(北京)간 직항노선 개설에 대해 환영했으며 내년 양국 수교 20주년을 맞아 고위급 인사교류를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이번 이 대통령과 원 총리간의 정상회담은 올들어 개최된 양국간 첫번째 최고위급 회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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