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9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경선을 지난 1967년 당시에 근거해야 한다”는 것을 골자로 하는 신중동정책을 발표했다.
이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국경과 관련한 기존 입장을 선회해 팔레스타인의 손을 들어주고 이스라엘에 영토를 양보하라는 압박으로 이스라엘 측의 반발이 예상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국무부 청사에서 가진 중동정책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힌 뒤 “양측은 서로 영토를 주고받는데 합의함으로써 안정적이고 명확한 국경선을 설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우리의 기여는 변함없다”고 전제하면서 “현상유지는 지속될 수 없고, 이스라엘은 지속적인 평화를 진전시키기 위해 과감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언급한 ‘1967년 당시 경계‘는 이스라엘이 3차 중동전쟁을 통해 동예루살렘, 요르단강 서안, 가자 등을 점령하기 이전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다. 다시말해 이스라엘의 영토 양보를 촉구한 셈이다.
이는 지금까지 3차 중동전쟁 이전의 국경을 요구해온 팔레스타인의 주장에 대해 이스라엘 측과의 협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해온 미국 정부의 기존 입장에서 선회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측의 반발이 예상된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20일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 중동 평화협상 재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어서 두 정상이 어떤 대화를 나눌지 주목된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튀니지, 이집트 등에 대규모 경제지원을 밝히고 민주화를 촉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이집트와 튀니지 등에 40억달러를 경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민주화 시위에 대해 “우리는 역사적인 기회를 맞았다”면서 “미국의 가치를 보여줄 기회를 갖게 된 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리비아 사태에 대해 “시간은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반대편”이라면서 “그는 리비아에 대한 통제권이 없다”고 퇴진을 거듭 촉구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 대해서도 “정치권력의 이양을 주도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물러나야 한다”고 경고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