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유가는 지난주 원유재고 발표 뒤 100달러를 돌파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19달러(3.3%) 높아진 100.10달러에 마쳤다.
같은 날 금과 은 등 귀금속 가격은 이번 주 초 매도에 뒤이은 투자자들의 매입과 인플레이션 우려의 재부상 등으로 상승했다. 6월물 금은 15.80달러(1.1%) 오른 온스당 1495.80 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7월물 은은 1.61달러(4.8%) 상승한 온스당 35.10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처럼 원자재 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투자 방향은 어떻게 잡아야 할까. 전문가들은 최근 낙폭이 컸던 은에 관심을 둘 것을 조언하고 있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10년 동안 안전자산과 원자재 수요를 상징하는 금값의 상대수익률은 계속 높아질 전망”이라며 “은 가격도 금 가격과 비슷하게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 연구원은 “최근의 은 가격 하락은 장기적으로 올라가기 위한 조정일 것”이라며 “은 가격의 흐름은 역사적 고점에서 겪는 진통”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금과 은 가격 비율을 살펴볼 때 아직 여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금은 은보다 44배 정도 비싸지만, 20세기 이후로 살펴볼 때 금/은 비율은 고점이 90~100x, 저점은 대략 20x 수준이다. 다시 말해, 과거 은 가격의 버블은 금 가격의 1/20수준까지 올랐다는 것이다.
유진투자증권 역시 금과 은 가격이 단기 조정 후, 미국 달러 등 선진국 화폐가치 하락으로 재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경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화폐가치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은가격은 수요의 50%를 차지하는 태양광, 전자 등 제조업 수요가 견조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마일스 프랭클린(Miles Franklin)의 앤디 섹트먼도 은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내보였다. 그는 은의 경우 산업과 연관성이 높다는 강점이 있는 데다, 가격 측면에서 금보다 은이 투자하기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은은 현재 최저가 프리미엄 상태로, 향후 상승 잠재력이 가장 높다”라고 강조했다.
금ㆍ은 투자 관련 사이트인 썬샤인프로피츠(www.sunshineprofits.com)도 “장기적으로 은이 금보다 더 빛날 것”이라고 점쳤다.
윤희진 기자/jji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