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겨냥해 직접 제재를 단행했다.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유혈진압을 멈추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행정명령을 통해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과 측근 6명 등 7명의 미국내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기업이나 개인 또는 미국내 기업이나 개인이 이들과 거래를 하지 못하도록 했다. 시리아군과 경찰의 유혈 진압으로 아사드 대통령이 제재 대상이 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행정명령 이행절차에 따라 의회에 보낸 편지에서 “시리아 정부가 지속적으로 국민을 폭력진압하고 있는데 따른 대응”이라고 밝혔다.
제재 대상은 아사드 대통령을 비롯해 파루크 알-샤라 부통령, 아델 사파르 총리, 모하마드 이브라힘 알-샤르 내무장관, 알리 하비브 국방장관, 군 정보사령관인 압둘 파타 쿠드시야, 정치보안 담당 책임자인 모하메드 디브 자이툰 등이다.
미국 정부는 미국내 이들의 자산을 동결하고 이들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한편 이들과 시리아 정부, 시리아 정부 관련 단체들을 위해 재화나 용역 등을 제공하거나 제공받지도 못하게 했다.
데이비드 코언 미국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 지명자도 성명을 통해 “아사드 대통령과 시리아 정권은 민주화 시위에 대한 무력 진압을 즉각 중단해야 하며 시리아 국민의 요구에 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달 미국은 시리아 정보당국과 아사드의 친척 2명, EU는 아사드의 형과 사촌 등 고위 관리 13명에 대해 제재조치를 취한 바 있다.
윤희진 기자/jji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