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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류층 위한 자금성 ‘프라이빗 클럽’ 존재한다
자금성이 부자들을 위한 프라이빗 클럽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다가 뒤늦게 인정해 빈축을 사고 있다.

18일 중국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자금성 운영 주체인 고궁박물원은 마이크로블로그를 통해 건복궁(建福宮)을 프라이빗 클럽으로 운영하려던 계획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궁박물원은 이는 자회사인 ‘궁정문화공사’가 수익사업을 위해 상부에 보고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추진하던 것이라며 회원모집 절차를 중단시켰다고 변명했다.

논란을 일으킨 궁정문화공사는 고궁박물원과 홍콩의 이청투자회사가 합작해 2005년 설립한 회사다. 중국중앙(CC)TV의 앵커인 루이청강(芮成鋼)의 폭로에 의해 부호들을 위한 사교클럽 논란이 촉발되자 고궁박물원은 지난 14일 “건복궁이 부자들을 위한 연회장으로 쓰인다는 것은 있지도, 가능하지도 않은 일”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많은 중국인들은 자회사에 책임을 떠넘기며 끝까지 책임을 지지 않는 태도를 보이는 고궁박물원을 강도 높게 비난하는 분위기다. 게다가 문제가 된 궁정문화공사를 세운 협력사라던 이청투자회사는 이미 지난 2000년 홍콩에서 해체된 유령기업이라는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해 베이징시 공상국은 ‘사기 등록’ 혐의로 궁정문화공사에 대한 정식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8일 밤 홍콩 량이창(兩依藏)박물관의 특별전이 열리고 있던 성숙전(誠肅殿)에서 금은과 각종 보석으로 만들어진 화장함 등 예술품들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고궁박물원은 허술한 보안 문제로 한 차례 곤욕을 치렀다. 이뿐 아니라 고궁은 예술품 절도범을 붙잡은 공안에 전달한 감사기에도 잘못된 글자를 새겨넣어 문화재 관리 기관으로서의 자격이 있느냐는 비아냥까지 들어야 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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