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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트로스-칸의 여인…엇갈린 인생 주목
프랑스 유력 대선후보에서 졸지에 피의자로 전락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성범죄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상대 여성들의 엇갈린 인생도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스캔들로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린 여성은 누구보다 스트로스-칸의 아내인 안 생클레르(62). 스트로스-칸의 셋째 부인으로 동갑내기인 생클레르는 지난 14일 밤 파리에서 지인의 생일을 축하하던 중 남편이 성폭행 미수 혐의로 체포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생클레르는 다음날 “내 남편에 가해진 성폭행 혐의를 전혀 믿지 않는다. 그의 무죄가 입증될 것으로 확신한다”는 짤막한 성명을 발표했고 16일 오전 사건수습을 위해 스트로스-칸 총재의 대변인과 함께 뉴욕으로 떠났다.

뉴욕 태생인 생클레르는 프랑스 라디오 ‘유럽 1’을 통해 처음으로 방송일을 시작했고 프로그램 ‘7/7’ 진행을 맡으면서 일약 스타 앵커로 발돋움했다. 1984년부터 1997년까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옛소련 대통령부터 가수 마돈나, 폴 매카트니에 이르기까지 숱한 유명인들이 ‘7/7’에 얼굴을 비췄고 생클레르는 최고 연봉과 영향력을 자랑하는 저명한 언론인으로 자리매김 했다. ‘푸른 눈과 앙고라 스웨터’가 트레이드마크였던 생클레르는 1997년 남편인 스트로스-칸 총재가 재무장관으로 임명되자 특혜 의혹을 차단하기 위해 돌연 마이크를 놓았다. 결혼생활 20년차에 불거진 이번 스캔들 앞에서 생클레르는 남편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와 지지를 보여줄지를 결정해야 하는 가장 어려운 시험에 들었다고 언론들은전하고 있다.


스트로스-칸 총재로부터 성폭행을 당할 위기에 놓였었다고 주장하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된 피해여성에 관한 정보도 하나 둘 흘러나오고 있다. 변호를 맡은 제프리 샤피로 변호사는 피해 여성이 7년 전 매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서아프리카 기니에서 뉴욕으로 건너왔으며 15살 딸을 키우며 사는 싱글맘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음모론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샤피로 변호사는 피해여성의 진술이 일관되며 그녀가 진실하다는 것은 단순히 자기 의견이 아니라 뉴욕시 경찰국도 같은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건 당시 어떤 방식으로든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에 합의된 관계가 있었다고 볼만한 점은 없으며 피해자는 사건 직후에도 가해자가 스트로스-칸 총재인지를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샤피로 변호사는 호텔에 취직하면서 가족 둘을 위한 보금자리와 먹을거리를 마련하게 된 것에 기뻐했던 가난한 싱글맘이 이번 사건으로 집에도 돌아가지 못하고 일도 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고 덧붙였다. 피해여성의 남자형제는 AFP 통신 인터뷰에서 지난 14일 여동생이 전화를 걸어 성폭행당한 사실을 털어놓으며 울음을 그치지 않았으며 자신은 “몸이 상하니 울지 말라”는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할렘의 한 카페에서 일한다는 이 남성은 자신은 미국 사법체계가 이번 사건에 대해 정의로운 심판을 할 것이라고 믿지만 피해여성은 매우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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