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호킹 박사 밝혀
“천국이나 사후 세계에 대한 믿음은 죽음을 두려워하는 인간을 위한 ‘동화’다.” 영국의 세계적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15일 이같이 밝혔다.
호킹 박사는 21세에 루게릭병 진단과 함께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지만 이로 인해 인생을 더 즐길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지난 49년 동안 조기 사망에 대한 가능성을 안고 살았지만 죽음이 두렵지도 않고 빨리 죽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그 전에 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도 많다”라고 말했다.
이어 호킹 박사는 “인간의 뇌는 부품이 고장나면 작동이 멈추는 컴퓨터와 같다. 고장난 컴퓨터에는 천국이나 사후 세계가 없다. 그건 모두 어둠(dark)을 두려워하는 인간을 위한 동화다”라고 덧붙였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2010년 발간한 저서 ‘그랜드 디자인’에서 “우주는 신이 창조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한 것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호킹 박사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한 생각을 거부하고 지구 상에서의 삶을 더 잘 영위해 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우리의 행동에 있어 가장 큰 가치를 찾아야 한다”라고 간략하게 대답했다.
호킹 박사는 또 정교한 DNA의 이중 나선 구조와 물리학의 기본방정식 등을 거론하며 과학의 아름다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희진 기자/jji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