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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질랜드 극우단체 “아시아 침공, 대규모 집회로 막겠다”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에서 활동하는 극우단체가 오클랜드 시내 중심가에서 대규모 반 아시아 집회를 추진하고 있다고 알려지면서 이민 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뉴질랜드 헤럴드는 12일 ‘우익 레지스탕스’가 최근 파쿠랑가, 호윅, 노스코트 등 아시아 이민자들이 많이 모여 사는 오클랜드 일부 지역에 아시아 침공이 일어나고 있다는 내용의 전단을 배포한 데 이어 오는 11월26일 뉴질랜드 총선 이전에 오클랜드 중심가인 퀸스트리트에서 대규모 반 아시아 집회를 연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인 우익 정당 ‘내셔널 프런트’의 대표를 지낸 지도자 카일 채프먼은 반 아시아 전단 배포는 집회를 열기 위해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것으로 11월 총선 이전에 개최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 이민자들이 일자리를 빼앗아가고 뉴질랜드의 백인 문화와 유산을 파괴하고 있기 때문에 레지스탕스는 아시아인들의 대규모 이민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우리가 쓰는 전술은 반공산주의를 표방하는 것”이라며 “지금은 너무 많은 중국인이 공산주의와 연계해 들어오고 있는데 우리는 공산주의자들에게 점령당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시아 이민자들이 일으키는 많은 문제가 감춰지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매시 대학 사회학자인 폴 스푼리 교수는 반 아시아 전단은 “모욕적이고 위협적이며 동조자를 끌어모으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자신들의 주장을 널리 알리려는 것”으로 그들의 주장에 동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스푼리 교수는 그들이 집회를 추진하지만 많은 지지를 얻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뉴질랜드의 어떤 도시에 이런 단체의 역사가 있다면 불행하게도 그것은 크라이스트처치로 오클랜드에서는 지금까지 성공을 거둔 예가 없다. 이곳에는 그와 같은 인종 차별주의에 대한 지지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스푼리 교수는 우익 레지스탕스가 42명의 회원을 가진 것으로 페이스북 웹사이트에 나와 있다며 “그들은 백인 우월주의자들로 웹사이트에도 그 같은 사실을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의 유일한 중국 태생 국회의원인 레이몬드 후오 의원은 채프먼에 대해 인종 차별주의자라고 비난하며 파시즘적 행동을 당장 그만두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뉴질랜드 인권 위원회의 한 대변인은 인종적 불협화음을 부추기는 것은 법에 어긋난다고 말하고 그러나 인권법을 적용하기에는 넘어야 할 문턱이 높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경찰의 아시아 담당관 레이몬드 웡은 우익 레지스탕스의 활동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며 경찰은 인종문제로 폭력을 야기하거나 부추기는 사람은 언제든지 사법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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