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 4월 예상을 뛰어넘는 큰 폭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 6년 만에 처음으로 무역 적자를 기록했으나 다시 흑자로 돌아서면서 위안화 절상 압박이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4월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9.9% 증가한 1556억9000만달러, 수입액은 21.8% 늘어난 1442억6000만달러에 달해 114억3000만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이달의 수출액은 지난해 12월의 1541억2000만달러를 뛰어넘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번달 무역 흑자는 30억5000만달러 가량 정도로 예상됐었다.
중국은 올 들어 수입이 급증하면서 지난 1분기에 10억2000만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월별 기준으로 지난 3월에 1억4000만달러의 흑자를 낸데 이어 지난달에도 큰 폭의 흑자를 기록함에 따라 올해 무역수지 호조가 기대되고 있다.
이같은 무역 흑자는 유럽과 미국의 경기 회복에 기인한다. 미국과 유럽의 경기가 회복되고 있고, 미국이 양적 완화 정책을 계속 유지하는 한 중국의 수출 성장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 감소는 중국 정부의 긴축 정책 영향으로 소비와 투자 욕구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 외부적으로 석유, 금속, 대두, 철광석 등 국제 상품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입량이 줄어든 탓이다.
중국의 무역 흑자 전환과 관련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의 경제 불균형 조정정책이 아직 자리잡지 못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를 위해 중국 정부가 수출 환급세 축소, 위안화 환율 조정, 전략적 비축품으로 쓸 수 있는 상품 수입을 늘리는 등의 정책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FT는 만약 그래도 무역 흑자를 줄일 수 없다면 외화를 석유 금속 광석 등 상품 구입에 써야지, 미 채권에 투자해서는 안된다고 충고했다.
한편 지난 10일 중국 위안화 환율은 1달러당 6.4950위안을 기록해 하락세를 이어 가고 있다. 궈하이(國海)증권 샤오루지 이코노미스트는 “무역 흑자가 앞으로 계속 증가해 위안화 절상 압박이 고조될 것이며 2분기의 위안화 절상속도가 1분기보다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