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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클럽 바텐더는 왜 후쿠시마로?
일본 도쿄의 고급 유흥가인 긴자의 바텐더들이 원전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로 향했다. 피난민들에게 후쿠시마산 과일로 만든 칵테일 파티를 열어주기 위해서다.

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긴자의 클럽 주인들과 바텐더들은 후쿠시마를 방문해 현지에서 재배된 딸기와 토마토로 즉석에서 칵테일을 만들어 피난민들에게 제공했다.

온천 관광지로 유명한 후쿠시마시 쓰치유온천마을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긴자 빌딩의 옥상에 꿀벌을 키워보자는 ‘긴자 꿀벌 프로젝트’가 인연이 됐다. 긴자거리의 건물에 입주한 상가 주인들이 후쿠시마에서 자란 유채꽃을 옥상에서 기르면서 양봉을 시작한 것. 

이날 행사에 참여한 클럽 바텐더들은 직접 양봉한 벌꿀을 가져와 칵테일에 사용하기도 했다. 현지인들 역시 각종 과일을 무료로 제공하고 특산물인 1품 벌꿀을 내놓기도 했다.

칵테일을 마시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서는 클럽 여주인들이 딸기 쥬스를 직접 만들어 줬다. 신문은 “1000명 분의 음료를 준비했지만 1시간 만에 모두 동이 날 만큼 성황이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북서쪽으로 31㎞ 떨어진 나미에마치 피난해 온 오카와다 아츠시 씨(38)는 “지진 발생 후 술을 마셔본 적이 없다”며 “오랜만에 축제처럼 떠들썩한 분위기에서 마시는 술이라 각별히 맛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설명=긴자 클럽의 여주인(왼쪽)이 후쿠시마시 쓰치유온천 관광안내소 앞에서 피난주민들에 칵테일을 나눠주고 있다. (사진=요미우리신문)

<천예선 기자 @clairebiz>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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