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자본도피를 막기 위해 새로운 투자환경 개선 조치를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라고 5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수석 경제 보좌관인 아크라디 드보르코비치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드보르코비치는 러시아는 자본도피가 늘고 있는 가운데 투자환경을 개선하는 데 실패했다고 인정하며, 경제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방침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메드베데프는 지난 2008년 블라디비르 푸틴의 뒤를 이어 대통령직에 올랐다. 당시 푸틴은 연임 제한 조항에 걸려 출마하지 못했으며 메드베데프 정권에서 총리를 맡고 있다.
중앙은행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만 순수하게 210억달러가 러시아에서 빠져나갔다. 5일 나온 최신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16억달러가 더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4월에만 53억달러, 3월에는 43억달러가 빠져나갔다.
FT는 늘어나는 자본도피로 인해 투자자들로부터 불확실성을 키운다는 비난을 받는 등 메드베데프는 경제 부문에서 큰 진전을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