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와 인터넷 등에서 오사마 빈 라덴의 시신이라고 주장하는 가짜 사진이 계속해서 퍼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빈 라덴의 시신 사진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사진을 보고자 하는 세계인들의 욕구가 커지면서 가짜 사진이 확산되는 현상을 낳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 2일 빈 라덴이 사살됐다는 발표가 있은 지 하루 만에 5개 영국 신문사가 웹사이트에 빈 라덴의 시신이라는 사진을 게시했지만 2년 전 빈 라덴의 사진을 합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의 일간 가디언도 빈 라덴의 시신 사진은 가짜라고 보도했다.
다른 언론 기관이 문제의 사진을 게시하자 가디언의 리처드 애덤스는 자신의 블로그에 “아프가니스탄의 바그람 미국 공군기지에 빈 라덴의 시신이 있다면 문제의 사진이 진짜일 가능성은 없어 보이고 진위 확인을 위해 기다릴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가짜 사진은 “여기 악마가 있다. 죽은 채...”라는 문구와 함께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라이브리크닷컴(LiveLeak.com)에 올라와 있다. 라이브리크는 사진이 진짜라는 것을 확인할 수는 없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 사진은 2001년에 개봉한 영화 ‘블랙 호크 다운’의 한 장면으로 배우의 얼굴을 빈 라덴의 것으로 바꿔치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타임스는 진짜 사진이 오바마 행정부의 몇몇 인사들이 묘사한 것처럼 소름끼친다면 자극적일 수도 있지만, 음모론자들을 단념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 신문은 “더 많은 가짜 사진들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며 “(이는) 빈 라덴 지지자들과 동정론자들을 자극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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