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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지린성 마약범죄 급증.. 북한 때문?
중국 지린(吉林)성에 마약 사범이 급증, 원인으로 북한이 지목되고 있다.

29일 중국 길림신문에 따르면 지린성 공안청은 지난 한해 1529건의 마약 범죄를 적발해 1416명을 검거하고 마약 1.3t을 압수했다.

이는 1년 전인 2009년보다 마약 범죄는 62.1%, 마약사범은 45.7% 급증한 것이다. 지난 한해 지린성 공안청에 적발된 마약 흡입사범도 1429명으로 전년보다 10% 늘었다.

압록강과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접해 있는 지린은 북한산 마약 유입이 용이한 데다 신장(新疆)에 기반을 둔 중국 최대 마약 밀매조직이 당국의 단속을 피해 근거지를 옮겨오면서 중국의 대표적인 마약 밀매지역으로 떠올랐다.

지린의 마약 밀매조직들은 농민들에게 종자를 공급해 대마를 생산, 추출한 마약원료를 북한에 넘겨준 뒤 일명 ‘얼음’으로 불리는 메스암페타민과 엑스터시 등 북한산 마약을 들여와 국내외에 유통하고 있다.

북한 당국이 독점해오던 마약 제조기술이 민간에 유출되면서 최근 북한산 마약 유통이 크게 늘고 지린의 마약 범죄도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지린에서 53명으로 조직된 대규모 마약 밀매 조직이 검거됐다. 이들은 북한에서 들여온 마약을 충칭(重慶)과 간쑤(甘肅) 등을 거쳐 신장으로 가져간 뒤해외 마약 조직에 넘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3월 연변(延邊)조선족자치주 공안당국이 북한인 5명이 포함된 국제 마약밀매조직을 검거하고 같은 해 8월에는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시 인민법원이 마약 밀매 혐의로 기소된 북한인 1명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는 등 북한 마약사범도 잇따라 검거됐다.

마약 범죄가 급증하자 지린성 사법당국은 마약 사범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했다. 지난해 6월 지린성 7개 인민법원이 국제 마약범죄에 연루된 5명에 대해 사형을 선고하는 등 35명의 마약사범에 대해 무더기로 중형을 선고했다.

북한 당국도 마약 범죄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단속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해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부상한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인민보위사령부 소속 마약 타격대가 마약제조 공장이 있는함흥 등에서 대대적인 마약 밀거래 단속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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