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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토네이도, 사망자 300명 육박..."30년 만의 최악 피해"
미국 중남부 일대를 토네이도가 강타해 28일 오후(현지시간) 현재 사망자가 300명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앨라배마주와 미시시피, 조지아 등에서는 비상사태가 선포돼 주방위군이 구호작업에 나섰으며, 남부 텍사스에서 북부 뉴욕주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호우 경보가 발령됐다. 이날 오전부터는 뉴욕과 메릴랜드, 노스캐롤라이나 등 동부지역 일대에도 토네이도 경보가 내려졌다.

외신들에 따르면 지금까지 앨라배마주에서만 180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고, 미시시피주(33명), 테네시주(33명), 조지아주(14명), 버지니아주(8명), 켄터키주(1명) 등을 포함해 지금까지 최소 26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미국 기상청(NWS)은 지난 1974년 315명의 사망자를 낸 토네이도 이후 최악의 피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최악의 토네이도는 1925년 3월 미주리주 등에서 발생한 것으로 747명이 숨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앨라배마의 로버트 벤틀리 주지사와 전화통화를 갖고 연방정부 차원의 긴급구호 작업과 이재민 지원을 승인했으며, 이에 따라 현재 약1400명의 방위군 병력이 투입되고 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차기 국방장관 등 안보라인 개편을 공식발표하기에 앞서 토네이도 피해를 언급하며 “앨라배마주 등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폭풍이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통제할 수는 없어도 어떻게 대응할지는 통제할 수 있다”면서 지원의지를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29일 직접 앨라배마주를 방문해 피해 주민과 당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번 토네이도로 인한 피해가 가장 심각한 곳은 앨라배마 대학이 위치한 인구 8만3000명의 도시 터스컬루사로, 지금까지 36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터스컬루사의 중심가의 식당과 상가건물 등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됐으며, 전기공급이 중단왜 도시 전체가 암흑천지로 변했다. 또 시내에는 쓰러진 나무와 전선들이 뒤엉켜 차량통행이 불가능한 상태이며, 병원응급실에는 6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날 오전부터는 뉴욕과 메릴랜드, 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조지아, 플로리다 등에도 토네이도 발생 경보가 내려졌다. 또 뉴욕과 펜실베이니아, 미주리, 메릴랜드, 버지니아, 웨스트버지니아, 아칸소, 조지아 등에는 폭우에 따른 홍수 경보가 발령됐다.

이번 토네이도로 인해 델타항공과 아메리칸항공 등 미국의 대형 항공사들은 지난 27일 1000편의 국내·국제선 항공기 운항을 취소한데 이어 이날도 1300여편의 운항을 취소했다.

미 기상 당국은 앞으로 30일까지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기상재해가 되풀이될 수있다고 전망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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