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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나소닉 ‘칼바람’… 4만명 구조조정
日 제조업 최대 규모


일본 전자업체 파나소닉이 내년까지 4만명의 인력을 감축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이는 일본 제조업 사상 최대 규모다.

28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국내외 전체 인력 38만명 가운데 10%에 해당하는 4만명을 내년 말까지 줄이기로 했다. 인원 감축은 희망퇴직을 받는 방식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오츠보 후미오(大坪文雄) 파나소닉 사장은 2011년도 경영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지난 1일 완전 자회사화한 파나소닉전공과 산요전기의 중복 부문을 슬림화하고 해외사업 인력을 줄여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나소닉은 IT버블 붕괴 후 2만6000명, 리먼 쇼크 후 1만5000명을 감원한 바 있지만 4만명을 감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일본 제조업 전체를 봐도 2009년 NEC의 2만명을 상회하는 역대 최대 규모다.

파나소닉그룹의 인력은 모회사인 파나소닉이 22만명, 파나소닉전공이 6만명, 산요전기가 10만명으로 이 가운데 60%가 해외인력이다. 파나소닉은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3사의 사업이 중복되는 백색가전과 본사기능, 해외생산 부문의 인력을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구조조정계획은 디지털가전 부문의 일본 내수시장이 포화상태인 상황에서 해외시장마저도 삼성전자 등에 밀리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신성장동력으로 여겨온 리튬이온 배터리 사업도 적자로 돌아서 파나소닉의 경영난을 부추겼다.

신문은 “파나소닉의 인력규모(38만명ㆍ매출 8조9000억엔)가 도요타자동차 32만명(19조2000억엔), 히타치제작소 36만명(9조3100억엔)과 비교해도 비대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번 인력감축은 중복 사업에 메스를 가하고 신성장동력인 환경ㆍ에너지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 목표인 ‘공격적 정리해고’의 색채가 강하다”고 평가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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