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보수진영에서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자신의 ‘출생의혹’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새로운 내용은 없었다. “우리는 이런 바보짓(silliness)을 할 시간이 없다”는 단호한 것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 기자회견을 통해 “나는 실제로 하와이에서, 1961년 8월4일 카피올라니병원에서 태어났다”면서 “지난 2년반 동안 이런 문제가 끊임없이 계속되는 것을 보고 곤혹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른 할 일이 많아 통상적으로 이런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최근 예산안 처리, 재정적자 문제 등과 같은 중요한 사안이 아니라 내 출생문제가 주된 관심사였기 때문에 분명히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우리는 엄청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한 뒤 “나는 미국 국민과정치지도자들이 초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자신하지만 다른 문제에 정신이 팔려있고, 상대방을 비난하고, 사실을 사실이 아니라고 하면 그렇게 할 수 없다”면서 “이런 바보짓을 할 시간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백악관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일시(1961년 8월 4일 오후 7시24분)와 장소(하와이 호놀루루) 등을 담은 출생기록부를 전격 공개하면서 논란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한 의혹을 집중 제기해온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는 “갑자기 서류가 등장한 것이 놀랍다”면서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를 해야 한다”고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아 논란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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