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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교육청 “‘교장 임용거부’ 영림중 재공모”…교과부 등과 마찰 불가피
내부형 교장공모를 통해 교장 후보로 선출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평교사에 대한 임용 제청을 교육과학기술부가 거부해 지난 두 달간 교장 없이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돼 온 서울 영림중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이 재공모를 실시히기로 했다.

그러나 임용 제청을 거부 당한 박수찬(55) 교사도 다시 후보로 나설 수 있도록 해 교과부 및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 보수성향 교원단체와의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교육청은 25일 “내부형 교장공모 실시 여부에 대한 학 부모 및 교직원 의견수렴부터 교장공모 절차를 처음부터 새로 밟기로 했다”고 밝혔다.

의견 수렴은 가정통신문과 교내 설문조사 등을 통해 내부형 교장공모 찬반 여부를 묻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찬성률이 50%에 미치지 못할 경우에는 교장 공모를 포기하고 교장자격 보유자 중에서 새 교장을 임명할 방침이지만 지난번 공모에서 학부모 및 교직원의 교장공모 찬성률이 67%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공모 포기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교육계 인사들은 예상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의견수렴 결과 교장공모 여부가 확정되면 이를 공고한 뒤 학교 교장공모심사위와 교육청 교장공모심사위의 1ㆍ2차 심사를 거쳐 6월 중순께 최종 임용후보자를 선정해 교과부에 임용제청할 예정이다.

현재까지는 박 교사가 재공모에 응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박 교사는 “영림중 학부모들의 의견을 물어보고 이분들이 원하신다면 재공모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도 “임용 제청이 거부된 이유는 당사자의 자격이 아니라 절차상 문제였기 때문에 본인이 재공모에 응하겠다면 제한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양대 교원단체는 영림중 재공모 결정에 대해 찬반이 엇갈렸다. 김동석 교총 대변인은 “재공모를 즉시 중단해야 하며 강행할 경우 ‘불공정 감시단’을 꾸려 투명성 및 문제점 여부를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동훈찬 전교조 대변인은 “절차상 하자에 불과했던 만큼 재공모는 당연한 결과”라고 전했다.

<신상윤 기자 @ssyken>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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